The return of netscape: Reloaded

최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때문에 모질라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모질라 프로젝트의 역사를 설명하자면 길다. 대충 짧게 이야기해보자. 혹시 왜 IE말고 딴걸 써요 불편하게? 하는 분께도 바로 아래를 눌러 읽기를 추천한다.

짧다면 짧은 역사 보기..



그리고
불여우의 유전자를 이식받고
드디어 다시 한번 검은 달에 N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뛰는 사람은 죽어나지만 보는 사람들은 즐거운 브라우저들의 전력질주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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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 뜨는 splash. 얼마만이냐 네이버도 아닌 넷스케이프의 N (...)



현재 넷스케이프는 프리뷰 버전이 제공되고 있다 (클로즈 프리뷰이기 때문에 일종의 유출이다). 기본 바탕은 파이어폭스 0.9.3을 기준으로 제작중이다. 실행하면 위의 그림이 화면에 한 번 나오며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해주고 곧이어 익숙한 컬러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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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화면. 저 톤은 녹색인가 파랑색인가로 예전에 말이 많았다. 사실은 청록.-_-



뭐가 크게 달라졌을까?
익스플로러에겐 이미 달리기에서 져봤다. 그렇다고 파이어폭스의 유전자로 파이어폭스를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무기인가?
알고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무식한 방법이다. 렌더링 엔진 두개 지원. 하나는 도마뱀엔진, 하나는 익스플로러 엔진.

예시 보기..


설정은 저장되어 다음에 같은 페이지를 방문하면 예전에 지정한 엔진으로 페이지를 보여준다. IE엔진의 경우 ActiveX를 지원하니 인터넷 뱅킹도 잘된다. 관련된 설정은 Tools의 Option에서 바꿀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북마크및 설정은 파이어폭스와 똑같이 생겼지만 왼쪽 탭에 렌더링 엔진 부분과 탭브라우징 확장기능이 설치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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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화면. 당연히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다. 유전자가 어디 가나.



또한 파이어폭스의 확장기능을 쓸 수 있다. 테마설정과 확장기능을 선택하면 파이어폭스의 테마 페이지와 확장기능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러나 판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Firefox가 아니므로) 현재는 설치할 수 있는 테마나 확장기능이 거의 없다. (어차피 소스가 같은 브라우저이므로 금방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웹페이지마다 독립적으로 다양한 보안관련 설정을 쉽게 제공한다. 탭에서 바로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의 보안정도를 설정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저장되어 나중에 옵션에서 언제든지 렌더링 엔진 옵션과 함께 수정할 수 있다. 도마뱀 엔진을 쓰는 경우에는 팝업과 쿠키에 관련된 다양한 옵션들을, 익스플로러 엔진을 쓰는 경우에는 그에 더해 ActiveX 허용여부등 다양한 보안 옵션을 페이지마다 쉽게 설정할 수가 있다.

좋은 점이 무엇일까?

간만에 등장한 넷스케이프의 좋은점을 꼽으라면 무엇일까? IE 엔진의 지원은 웹표준 근본주의의 시각에서 보면 '이런 천하에 통탄할 브라우저가 있나!' 하고서는 땅을 칠 일이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당장 계좌 이체해야 하고 카트라이더 해야 하는데 그럼 그 때마다 익스플로러를 부른다?

넷스케이프는 그럴 때 해답이 된다. 기본엔진은 gecko엔진이지만 필요에 따라서 웹페이지의 렌더링 엔진을 지정해 놓을 수 있다는것, 그것도 아주 쉽게 가능하다는 것은 확실히 대한민국에서는 장점이다. (심지어 윈도우 업데이트 사이트도 넷스케이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ActiveX의 설치에 의한 보안 취약점과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보안취약점도 동시에 안고가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그렇지만 그를 의식해서인듯 넷스케이프는 탭에서 바로 다루기 쉬운 방법으로 사이트마다 보안 설정까지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익스플로러에 비하면 몇배는 나은 것이다.

파이어폭스의 강점인 표준을 준수하고 빠른 엔진인 gecko엔진과 탭브라우징및 강한 보안, 동시에 현재는 어쩔 수 없지만 사용해야 하는 익스플로러의 호환성까지, 넷스케이프는 가장 무식한 방법으로 가장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다.

파이어폭스의 다양한 확장기능을 사용하고 싶지만 파이어폭스로 볼 수 없는 페이지가 많아 브라우저를 바꿀 수 없는 사람들이나, 어째서 익스플로러가 아닌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 편한지 알고 싶은 사람들,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만 보안이 불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아직 프리뷰버전이지만 유전자가 워낙 좋은 탓에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니, 마음 급한 분들은 먼저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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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05:00 2004/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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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스케이프의 전략 변화

    Tracked from My lifetime library 2004/12/19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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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넷스케이프의 전략 변화?

    Tracked from 골빈해커의 말죽거리 잔혹사 2004/12/19 10:59

    음..언제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한 번 올려볼까 했는데.. 먼저 endev님의 네스케이프 전략 변화 라는 글을 읽어보세요. 제 생각으로 이것은 넷스케이프 시장 정책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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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블로그 은규리.넷 2006/02/21 18:30

    FireFox의 역사(1).doc (314.0 KB) FireFox, 누구냐 넌? 작성자 : 이은규 작성일 : 2006-02-20 Firefox, Netscape, Mozilla, SeaMonkey, Application Sweat, 등등 브라우저 연관된 이름이 이렇게 많은 걸까? Firefox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