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뉴스 창간 2주년 파티! 에 참석. 이고잉 님과 함께 다녀왔다.
고민하는 주제가 재미있었다. 어떻게 먹고 사니즘을 해결하는 대안 미디어를 만들것인가?
10년째 잡고 있는 주제와 연관된 부분이 여럿 있었다.
다양성 폭발, 분화, 고도화, 최적화, 고착화, 멸종. 네트워크 및 기술 대중화로 인한 시스템 요구 비용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미디어-언론의 다양화를 불러 일으킨다. (진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 중 '가능하기 때문에 하게 되는’ 변화의 한 예이다.) 미디어의 폭발적인 양적 성장 이후에는 독자층 분포의 다양화가 이어지고, 다양화 이후에는 분화가 일어난다. 독자층이 충분히 카테고리, 연령층, 성향으로 분화되면 그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최적화의 단계이다. 각 섹션에서 최적화된, 살아남은 미디어가 그 헤게모니를 잡게 된다. 이후 고착화가 오고,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멸종이 온다.
시스템 진화 과정은 단 한 번도 연속적이지 않고 언제나 파괴적이었다. 각 단계가 무너질 때 살아남은 종들의 공통점은 유지비용이 아주 적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간단한 계산 모형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생존을 위한 답을 알면서도 그 해답대로 할 수 없는 이유는 ‘성공한 플랫폼은 언제나 덩치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그런데 상황이 좀 바뀌었다. 처음 이야기한 '시스템 요구비용의 감소'는 거대 기업도 소기업마냥 생존을 위한 정답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기민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굴릴 수도 있고, 빠르게 굴러가게 하는 기반 기술을 구축할 수도 있으며, 낮아진 전환 비용탓에 성공할 때 까지 충분한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안되면 혁신을 사버리기도 한다. 이래저래, 작은 종, 작은 미디어에게는 힘든 시기이다. 독자 생존의 윈도우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슬로우뉴스가 어떻게 답을 내는지 지켜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