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태터툴즈에는 '키워드'라는 기능이 있었다. 자신이 어떤 단어에 대한 정의를 해 놓고, 그 단어가 나올 때 마다 정의된 페이지로의 링크를 만들어주는 기능이었다. 당시에 이 기능에 대하여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문제점도 또한 생각하고 있었다. 키워드기능은 자신이 정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고, 다른 사람들이 같은 단어에 대하여 어떻게 정의했는지를 볼 수가 있다. 그렇지만 결국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섬과 섬의 교류는 네트워크의 발달을 낳지만, 그것들이 '지능'으로 발전하기 위한 임계점을 넘기는 힘들다. 게다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키워드는 일단 직접 정의한 개념만을 알려준다. -집단적 지능의 창발을 위한 도구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대안이 있을까? 가까운 예가 있다. 네이버가 기존 시장의 벽을 뚫고 검색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검색엔진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지식인 서비스의 힘이 컸다. 지식인은 초보적인 집단지능을 구현하는 서비스이다. (개인적으로 '집단지성' 이라는 번역을 싫어한다. 원래의 의미를 호도하여 사용되기에 너무 좋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그럴듯한 해답을 내놓으며, 그 질문과 대답의 폭은 엄청나게 넓다. 그렇지만 초보적이다. 집단 지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 검색창이 앵무새를 넘어 사람이 되는 날이 언제일까.
현존하는 IT 도구중에 위의 작업을 지원하는 것은 '위키' 이다. 그리고 이미 그 결과물로서 '위키백과'가 있다. 불행히도 위키백과의 한국어판은 빈약하다. 영어나 일본어 위키백과의 내용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집단지능의 창발을 위해서는 정보의 수합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직까지 그 부분에서 위키백과 한국어판은 모자라다.
그럼에도 나는 가능성을 본다. wikipedia (위키 백과의 영문이름이다) 가 처음 시작될 때는 그 효용성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wikipedia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하였고, 지금은 브리태니커를 포함한 모든 백과사전을 압도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검색하고 싶으면 구글을 이용하면 되지만, 무엇인가를 알고 싶으면 wikipedia 를 이용하면 된다. 위키백과 한국어판이라고 그렇게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http://wikipedia.org
그래서 이 플러그인을 만들었다. 하나는 위키백과 한국어판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더 높은 접근성은 위키백과를 알리게 될 것이고, 참여자를 늘리게 될 것이다. 다른 목적은 태터툴즈에 키워드를 대신하는 고차원적인 지능을 주기 위해서이다. 태터툴즈가 블로그를 넘어 그 운영자와 함께하는 지능적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한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
사실 진정한 목적이 있다. 모든 언론에서 떠들기 시작한 집단지능이 '정말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위키백과와 태터툴즈를 통하여 사용자들이 알게 하는 것이다. 위키백과와 태터툴즈가 향하는 정신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 그 끝에는 정보의 독점은 올바르지 않으며, 개개인의 힘이 '전체라고 주장하는 일부'를 넘어설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는 사상이 있다.
[tex]E=MC^2[/tex] 의 간단하게 보이는 공식이 이후의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듯
간단한 몇 줄의 코드가 수많은 인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며.
기능
포스트 내용중 [ wp]...[/ wp]로 묶인 단어를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라이선스
GPL
다운로드
0.2 (2006.4.7)
사용방법
플러그인 설치 후 다음과 같은 문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 wp] 단어 [/ wp] : 해당하는 단어를 같은 이름을 가진 위키백과 한국어판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 [ wp.언어] 단어 [/ wp] : 단어를 위키백과 해당 언어판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 [ wp:검색어] 단어 [/ wp] : 단어를 검색어로의 위키백과 링크로 만듭니다.
- [wp.언어:검색어] 단어 [/wp] : 단어를 검색어로의 위키백과 해당 언어판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테스트
그러나 "well-made"는 결코 칭찬의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작품성에 대하여 비꼴때 쓰는 표현이다. 영화나 [wp]드라마[/wp]를 만드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던 19세기 유럽에서는 그 위치에 연극이 있었다. 수많은 극단들이 있었고, 다양한 작품들을 상연하였다. 그런데 극을 해보니, 어떤 [wp]연극[/wp]은 인기 폭발이고, 어떤 극은 사람들이 외면하더라는 것이다. 어떻게 되었을까?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당시에도 그대로 일어났다.
지금의 가설들은 모두 진실일까. 원자구조를 설명하는 VSPR 이론은 70년대에 수정되었다. 지구의 나이는 아직도 고무줄인상태이고, 좋은 [wp]망원경[/wp]이 나올 때 마다 우주의 나이는 늘어간다. [wp]DNA[/wp]조작으로 우수한 인간을 찍어낼 지도 모른다고 말은 하지만,정작 우리는 [wp]유전자[/wp] [wp]파피루스[/wp]의 [wp]로제타석[/wp]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wp]쿼크[/wp]와 [wp]렙톤[/wp]에 이어 [wp]초끈[/wp]을 이야기하지만 관측된 결과는 없고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설명과학은 언제나 한계와 등을 맞대고 있다. 구현과학의 결과에 힘입어 설명과학이 발전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결국 그 끝을설명하고 있는 것은 [wp]종교[/wp]가 이야기하는 끝과 별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어느새 거대화된 과학과 현대의 [wp]연금술사[/wp]들은 자신이 지배하고있는 사회를 위해서 미증유의 영역을 밟는다. 갈수록 과학은 종교를 대신하고 있으며, 그 속성마저도 비슷해지고 있다. 그 힘을 쥔권력자는 인간이고, 어느순간 인간 자신과는 분리된 과학은 그러한 권력자에게 자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없게되었다. 끓는 예술혼도, 신실한 [wp]신앙[/wp]도, 끝없이 생각하는 자기도전도 필요없이 과학은 이제는 출처조차 알 수 없는 힘으로 권력에예속되며 또한 권력 자체가 되어있다.
버전기록
확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코드 구조의 변경.
언어 설정 및 화면 표시부분/ 쿼리부분의 독립을 위한 문법 추가.
0.1 (2006.4.5)
이후 계획
- 환경설정 메뉴 (플러그인 소개 링크 부분을 해킹하면 가능하다.)
- 단어에 직접 [ wp] 태그를 치지 않아도 단어 목록을 만들어 저장하면 자동으로 링크가 생성되도록 함.
- 연결할 위키사전의 언어를 한국어 이외의 언어로도 변경 가능 지원.
댓글
우와왓 전에 태더가 1.0 되면서 태그 기등과 키워드 기등이 중첩된다며 제거했었지만 평소에 키워드 기능이 있었으면 하고 있었는대 이렇게 좋은 플러그인 감사합니다 ^^
네 앞으로 위키백과 많이 사랑해주세요 -ㅅ- 플러그인 편하도록 많이 개선해 보겠습니다.
좋은 플러그인이네요. 저도 한국어 위키백과가 빈약한 것 같아서 마음아파하고 있었는데, 이 플러그인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위키백과 사용자가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게 있다' 정도라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노력이 모이면 우리도 멋진 공개 백과사전을 하나 가지게 되겠죠. :D
와.. 정말 좋은 생각 같애요. 지식의 공유라니.. 멋져요~
좋은 정보 잘 얻어가요~ ^ㅡ^b
즐거운 하루 되세요
wp 로도 응용 가능한지 머리 굴려봐야겠네요.
저의 부족한 실력으로는 불가능해보이지만..;;
wp2의 플러그인 구조는 잘 모르겠지만 wp1.5만 생각하더라도 변환하는 것 발로 할 수 있을겁니다. 이 플러그인에서 코드 세 줄만 따다가 콜/리턴콜 하는 부분만 만들면 되니까요.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약간은 공산주의처럼 들리기도하지만 개념은 같은 것이기에 끌리는 단어입니다. 집단지성은 이미 위키백과에서 실효성을 보여줬고, 외국에서는 소셜네트워킹이 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지식인서비스로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웹에서의 적용범위와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아직은 실험적인 단어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 지식인 서비스가 집단지능현상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인 물리학과 연관지어서 설명하면, 지식인 서비스는 어느 정도까지 발전한 이후에는 더이상 의미있는 엔트로피의 감소가 일어나지 않고 있죠. 생물리학의 용어로 말하면 '살아있지 않은' 겁니다.
위키백과처럼 꾸준한 엔트로피의 감소가 일어나는 계와 비교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인 서비스의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제 의견이고요.
내용 퍼갑니다.
써보니 잘되네요..^^ 감사
즐겁게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D
그래도 여전히 개인적인 정의를 담아두는 키워드 기능이 아쉽기는 합니다만...정말 좋은 기능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키워드 기능을 플러그인으로 구현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약간의 트릭이네요.
둘 중에 조금 나은 것을 설명드리자면, 카테고리를 '키워드'라고 가진 글들이 키워드가 되고, 글을 보여줄 때 '키워드' 카테고리를 가진 글 들 중 일치하는 단어를 링크로 치환하는 식으로 만들면 별 무리 없이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 방법은 (...) 태터에서 방명록을 구현한 방법을 응용하는 겁니다. (방명록이 어떤 구조로 저장되어 있는지 짐작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테고 그 짐작이 정말인지 저처럼 뜯어보신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D )
특정 포스트 번호 하나를 예약해서, 그 글의 댓글을 키워드 전용으로 사용해 버리는 법이 있긴 하지만, 첫번째 방법이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상상하면 훨씬 더 나을 것 같네요 =_=;;
요새 바빠서, 시간이 나면 한 번 구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구~ 플러그인 설치하고 고마운 마음에 넋두리한번 한것인데...이렇게 상세히 답변 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위키백과의 페이지를 링크걸일이 있을때마다 수동으로 링크를 걸었는데... 이젠 안그래도 되겠군요.
네 ^^ 위키백과 많이 채워주세요 :D
1. 걍 [[므겡므겡]]으로 가는 문법이라면 어떨까(요)
2. interwiki내지는 포괄적인 wiki로 확장시킬 방법은 없을려나(요)
답변1. 안 됩니다. 현재는 비공개로(워낙 예외변수가 많아서 아직 비공개입니다) 제작하여 이 블로그에 사용중인 또다른 플러그인과 충돌합니다.
답변2. 충돌하는 이유가, 그 사용중인 플러그인이 뭐랄까... 포지션이 애매한 플러그인이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하드코드로나마 interwiki로의 확장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방법은 현재도 존재합니다.
...어차피 같은 태터를 쓰시니 관리메뉴에 들어가면 보이겠지만, 그 비공개의 플러그인은 '수정'의 formatting 엔진을 원래의 후처리 방식에서 전처리방식으로 일부를 수정한 후 태터툴즈에 바인딩하는 플러그인입니다 =_=; 그 안에 모니위키 렌더러와 시스터위키 익스텐더가 들어있지요.
이거 아주 좋은데요.
위키피디아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중독될 것 같습니다.
위키백과에 앞으로 많은 내용 부탁드립니다
아주 유용할것 같으네요.. 지금 방금 설치 했습니다. 아직 포스팅 할것이 없어서 테스트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Windows사용자를 위해서 Zip 포맷도 있었으면 좋을것 같네요.
음음 zip포맷으로 압축하면 권한 설정이 깨지는 문제때문에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윈도우에서는 오픈소스 압축프로그램인 7zip을 받아서 설치하시면 쉽게 압축을 푸실 수 있으실 겁니다
태터툴즈 1.0.4 버전 사용중입니다만, 초보라서 플러그인을 도대체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설치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플러그인 이라는 태그로 찾아보니, 설치방법이 있군요.
태터툴즈를 두달정도 사용했는데, 환경설정이라는 메뉴나 플러그인 관련 환경설정이 있는 것을 전혀 몰랐네요.
오늘 덕분에 다른 플러그인까지 한번에 다 사용 가능해졌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둘러보니 여기저기 재미있는 플러그인이 많더군요.
블로그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D
제 필요에 따라 쬐끔 고쳐 봤습니다.
좋은 플러그인 고맙습니다.
0.2 버전에서 그러한 경우들도 유연성 있게 모두 반영하도록 수정하였습니다.
이게 더 좋네요. 고만 고치고 이걸로 올려야겠다 :D
그런데 <u></u>는 빼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a>에 css class를 하나 정의해서 그걸 쓰도록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이왕이면 [ wp ] 대신에 [[와 ]]을 쓰는 건 어떨까요? 좀 더 MediaWiki의 문법에 가깝게요.
26번째 줄의 $target = preg_replace('/\[wp\](.*?)\[\/wp\]/ie', 을
$target = preg_replace('/\[\[(.*?)\]\]/ie',
로 바꿔주면 되기는 합니다;;;
심심한데 interwiki지원기능이나 넣어서 배포해볼까...
음 역슬래쉬가 사라져버렸네요-_-;;
[와 ] 앞에 역슬래쉬가 필요합니다;-_-;
저기 윗쪽에 그에 관한 질문과 답글이 있습니다. 위에서 읽으셔도 되고, 결론만 말씀드리면 비공개로(워낙 예외변수가 많아서 아직 비공개입니다) 제작하여 이 블로그에 사용중인 또다른 플러그인과 충돌하기 때문에 [[ ]]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윗쪽 댓글에 있는 질문과 답변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