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능'에 해당되는 글 1ATOM

  1. 2006/04/05 inureyes 정보와 집단지능을 넘어 / Tattertools on Wikipedia 41
이야기
예전 태터툴즈에는 '키워드'라는 기능이 있었다. 자신이 어떤 단어에 대한 정의를 해 놓고, 그 단어가 나올 때 마다 정의된 페이지로의 링크를 만들어주는 기능이었다. 당시에 이 기능에 대하여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문제점도 또한 생각하고 있었다. 키워드기능은 자신이 정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고, 다른 사람들이 같은 단어에 대하여 어떻게 정의했는지를 볼 수가 있다. 그렇지만 결국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섬과 섬의 교류는 네트워크의 발달을 낳지만, 그것들이 '지능'으로 발전하기 위한 임계점을 넘기는 힘들다. 게다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키워드는 일단 직접 정의한 개념만을 알려준다. -집단적 지능의 창발을 위한 도구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대안이 있을까? 가까운 예가 있다. 네이버가 기존 시장의 벽을 뚫고 검색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검색엔진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지식인 서비스의 힘이 컸다. 지식인은 초보적인 집단지능을 구현하는 서비스이다. (개인적으로 '집단지성' 이라는 번역을 싫어한다. 원래의 의미를 호도하여 사용되기에 너무 좋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그럴듯한 해답을 내놓으며, 그 질문과 대답의 폭은 엄청나게 넓다. 그렇지만 초보적이다. 집단 지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 검색창이 앵무새를 넘어 사람이 되는 날이 언제일까.

지능을 위한 필요조건에는 '정보의 집합' 이상의 것이 들어간다. 지능은 정보와 그 정보를 '처리'하여 '원하는 것을 걸러내고' 그로 인하여 어떠한 판단을 하는 능력이다. 지식인 서비스에는 '정보의 집합'은 있지만 그 이외의 과정이 없다. 이는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지식인은 질문-답 의 형식이다. 그러한 경우 '답' 에 대한 정제 작업- 위에서 말한 정보를 '처리'하고 '걸러내는' 단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IT 도구중에 위의 작업을 지원하는 것은 '위키' 이다. 그리고 이미 그 결과물로서 '위키백과'가 있다. 불행히도 위키백과의 한국어판은 빈약하다. 영어나 일본어 위키백과의 내용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집단지능의 창발을 위해서는 정보의 수합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직까지 그 부분에서 위키백과 한국어판은 모자라다.

그럼에도 나는 가능성을 본다. wikipedia (위키 백과의 영문이름이다) 가 처음 시작될 때는 그 효용성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wikipedia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하였고, 지금은 브리태니커를 포함한 모든 백과사전을 압도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검색하고 싶으면 구글을 이용하면 되지만, 무엇인가를 알고 싶으면 wikipedia 를 이용하면 된다. 위키백과 한국어판이라고 그렇게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http://wikipedia.org

또한 위키백과는 '정보의 예속성' 에서 자유롭다. 저작권에 예속받지 않는 개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갈수록 정보의 저작권을 쥐고 사용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위키백과의 정보는 무료이다. 동시에 사용자들은 자신의 지식을 위키백과에 더할 권리-또는 의무- 가 있다. 다른 저작권을 침해하지만 않는다면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이 플러그인을 만들었다. 하나는 위키백과 한국어판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더 높은 접근성은 위키백과를 알리게 될 것이고, 참여자를 늘리게 될 것이다. 다른 목적은 태터툴즈에 키워드를 대신하는 고차원적인 지능을 주기 위해서이다. 태터툴즈가 블로그를 넘어 그 운영자와 함께하는 지능적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한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

사실 진정한 목적이 있다. 모든 언론에서 떠들기 시작한 집단지능이 '정말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위키백과와 태터툴즈를 통하여 사용자들이 알게 하는 것이다. 위키백과와 태터툴즈가 향하는 정신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 그 끝에는 정보의 독점은 올바르지 않으며, 개개인의 힘이 '전체라고 주장하는 일부'를 넘어설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는 사상이 있다.

[tex]E=MC^2[/tex] 의 간단하게 보이는 공식이 이후의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듯
간단한 몇 줄의 코드가 수많은 인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며.

2006년 식목일. inureyes ( http://playground.postech.ac.kr/blog/forest )




기능

포스트 내용중 [ wp]...[/ wp]로 묶인 단어를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라이선스
G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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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2006.4.7)

사용방법
플러그인 설치 후 다음과 같은 문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 wp] 단어 [/ wp]  : 해당하는 단어를 같은 이름을 가진 위키백과 한국어판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 [ wp.언어] 단어 [/ wp] : 단어를 위키백과 해당 언어판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예) [ wp.en] information [/wp] : information이라는 단어를 영문판 위키백과로 연결합니다.
  • [ wp:검색어] 단어 [/ wp] : 단어를 검색어로의 위키백과 링크로 만듭니다.
예) [ wp:생물학] 생물학과 [/ wp] 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 생물학과라고 표시되지만 생물학에 대한 위키백과의 링크가 생깁니다.

  • [wp.언어:검색어] 단어 [/wp] : 단어를 검색어로의 위키백과 해당 언어판으로의 링크로 만듭니다.
예) [ wp.en:physics] 물리학 [/ wp] : 물리학이라고 표시되지만 physics에 대한 영문판 위키백과의 링크가 생깁니다.

테스트

아마도 '[wp]공동경비구역 JSA[/wp]' 이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즈음부터 한국의 영화 바람을 설명하기 위하여 영화 잡지에는'[wp]웰메이드[/wp](well-made)'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말은 유행처럼 번졌다. "아, 박찬욱씨의'[wp]올드보이[/wp]'가 이번에 굉장했다지?" "그런 웰메이드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할텐데 말이야." 이런 사적인 대화부터, "'말죽거리 잔혹사'는 잘 만들어진웰메이드 영화" 라는 말까지, 어느새 웰메이드는 영어 철자 그대로 해석되어 "잘 만든" 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그러나 "well-made"는 결코 칭찬의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작품성에 대하여 비꼴때 쓰는 표현이다. 영화나 [wp]드라마[/wp]를 만드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던 19세기 유럽에서는 그 위치에 연극이 있었다. 수많은 극단들이 있었고, 다양한 작품들을 상연하였다. 그런데 극을 해보니, 어떤 [wp]연극[/wp]은 인기 폭발이고, 어떤 극은 사람들이 외면하더라는 것이다. 어떻게 되었을까?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당시에도 그대로 일어났다.

http://playground.postech.ac.kr/blog/forest/703 에서 일부 발췌.


최근의 [wp]과학[/wp] 맹신적인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과학이 전지전능의 어떠한 '대상'으로 취급받는 현대이다.하지만 과연 과학이 그 긴 역사 중 맞는 이야기를 한 적이 얼마나 될까? [wp]화학[/wp]자들은 [wp]플로지스톤[/wp]이 모든 원소에 들어있어서 불을일으킨다고 믿었다. [wp]생물학[/wp]자들은 지구의 나이가 5000살 미만이며, 초파리는 공기의 원소들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믿었다.[wp]물리학[/wp]자들은 모든 물질이 동일한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가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이런 이야기가 천 년 전의 이야기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최근의 한계였고 그 시대의 진실이었다.

지금의 가설들은 모두 진실일까. 원자구조를 설명하는 VSPR 이론은 70년대에 수정되었다. 지구의 나이는 아직도 고무줄인상태이고, 좋은 [wp]망원경[/wp]이 나올 때 마다 우주의 나이는 늘어간다. [wp]DNA[/wp]조작으로 우수한 인간을 찍어낼 지도 모른다고 말은 하지만,정작 우리는 [wp]유전자[/wp] [wp]파피루스[/wp]의 [wp]로제타석[/wp]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wp]쿼크[/wp]와 [wp]렙톤[/wp]에 이어 [wp]초끈[/wp]을 이야기하지만 관측된 결과는 없고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설명과학은 언제나 한계와 등을 맞대고 있다. 구현과학의 결과에 힘입어 설명과학이 발전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결국 그 끝을설명하고 있는 것은 [wp]종교[/wp]가 이야기하는 끝과 별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어느새 거대화된 과학과 현대의 [wp]연금술사[/wp]들은 자신이 지배하고있는 사회를 위해서 미증유의 영역을 밟는다. 갈수록 과학은 종교를 대신하고 있으며, 그 속성마저도 비슷해지고 있다. 그 힘을 쥔권력자는 인간이고, 어느순간 인간 자신과는 분리된 과학은 그러한 권력자에게 자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없게되었다. 끓는 예술혼도, 신실한 [wp]신앙[/wp]도, 끝없이 생각하는 자기도전도 필요없이 과학은 이제는 출처조차 알 수 없는 힘으로 권력에예속되며 또한 권력 자체가 되어있다.

http://playground.postech.ac.kr/blog/forest/15 에서 일부 발췌.

표시되는 [wp:언어]단어[/wp]에 대하여 다른 검색을 지정할 수 있으며, 같은 [wp.en]word[/wp]에 대한 다른 [wp.en:language]언어[/wp]를 지정할 수 있다.

버전기록
0.2 (2006.4.7)
확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코드 구조의 변경.
언어 설정 및 화면 표시부분/ 쿼리부분의 독립을 위한 문법 추가.

0.1 (2006.4.5)
기본적인 링크 기능

이후 계획
  • 환경설정 메뉴 (플러그인 소개 링크 부분을 해킹하면 가능하다.)
  • 단어에 직접 [ wp] 태그를 치지 않아도 단어 목록을 만들어 저장하면 자동으로 링크가 생성되도록 함.
  • 연결할 위키사전의 언어를 한국어 이외의 언어로도 변경 가능 지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6/04/05 22:05 2006/04/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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