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잘 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식간에 흘러간다.
아침에는 랩미팅이라든지, 연구실이라든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수업을 듣는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Murray의 생물물리 책을 읽거나 Ott의 비선형 책을 읽고, 필기나 연구에 관련된 생각들을 위키에 정리한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compiz 코드를 들여다보다가 영어기숙사 프로그램이 있는 날은 프로그램에 가고, 그렇지 않은 날은 적딩히 할 일을 한다. 방에 와서는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한다. 평범한 시간들인데 속도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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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전공책 읽는 시간이 늘었다. 한 페이지를 넘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완전히 배우기만 하는 입장에서, 이제 그것들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즐거운 변화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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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iz에 말렸다. xgl 위에서 돌아가는 윈도우 매니저이다. 지금까지 아는 프로그램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레이몬드의 '성당과 시장'에서 이야기하던 제대로 된 '시장' 모델을 실제로 보고 있다.) 우분투포럼에 가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들러붙어 한 쪽에선 개발을, 한 쪽에선 테스트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개발 주기가 하루 단위가 아니라, 세시간 정도의 단위인 것 같다. 미국사람들 코딩하다 잠시 자면 유럽사람들 코딩하는 식이다. 예전에 소개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미 그때와는 또 차원이 다른 단계에 와 있다. 작동하는 동영상을 찍는 법을 알면 한 번 찍어서라도 올리고 싶을 정도이다. 어떤 기능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는지는 http://compiz.blogspot.com/ 에서 간단하게 볼 수 있다. (Who가 로깅중이다.)
플러그인을 하나 만들고 있다. 윈도우를 원하는 만큼 회전시키는 플러그인이다. 옆으로 눕힌다거나, 직각으로 세워 놓는다거나 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작동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MacSlow 나 QuinnStorm같이 compiz를 가지고 노는데 완전히 말린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적당히 시간이 날 때만 손을 대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언제쯤이나 동작하게 되고 공개하게 되려나. 세 시간전 CVS에 물결효과 플러그인이 나온 것을 보니 아마 이 플러그인이 작동할 때 쯤이면 윈도우를 눕히거나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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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학회들의 proposal 마감일은 다가오고, 연구들은 정리가 덜되고. 이러다가 4월 초는 밤샘의 나날이 되겠구나. 화이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