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아프다 하다가 결국 의식을 놓쳐서 입원을 했다. 지니가 영차영차 들쳐업고 성모병원 응급실에 데려갔다. (정확한 표현은 '데려 갔나보다' 가 되겠군.)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응급실에서 아퍼서 데굴데굴 굴렀던 것은 생각난다. 그러면서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안해주는 병원을 원망했고, 다음으로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 맨날 필요할 때만 찾아서 죄송해요- 하고는.
방사능 피폭에 가까운 엑스레이 열 몇장을 찍고 그리고 나서는 등근육통이랜다. 입원수속 밟고 약발덕분에 정신 차린 후 침대에 누워서 데굴럭데굴럭. (하지만 링거 주사 때문에 구르지도 못했다.)
아침부터 영문도 모르고 놀래서 방에 와서 데불고 병원까지 데리고 오느라 피곤했을텐데 지니는 보호자가 되어 수속도 밟고 입원도구를 사고 등등등 그리고 침대 옆에 앉아서 잠도 못자고.
사람들은 사랑이 서로에게 보호자가 되는 일이라는 말들을 한다.
오늘 하루,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알게 되었다.
아파서 미안해요.
사랑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