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이다. 베스트룸 선발 대회에 나가려고 방 청소를 했었다. 작년에 한 30분 정도 치우고 상을 받은 터라 상당히 만만하게 보고 있었다. 방을 치우러 여덟시 즈음에 도서관에서 내려 왔는데, 영진씨 컴퓨터 고치느라, 수영씨 리눅스 깔아주느라 이러다보니 방 청소를 새벽 한 시까지 하게 되었다.
방 청소는 별것 아니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놀랐다. 내 방에 뭐가 이렇게 많았었나. 아무것도 없는 빈 방이 좋았었는데... 우선 교과서들이 엄청나게 불었다. 프린트철도 함께 불었다. 노트북이라 줄어들 줄 알았던 컴퓨터 짐들은 프린터 스피커 시리즈를 중심으로 역시나 불었다. 새 손님이 된 모니터와 드캐 셋트도 역시 불어버린 짐의 일부. 지난주부터 함께 살게 된 mp3cdp까지.
부담스럽다부담스럽다부담스럽다
전부 버려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차곡차곡 정리하며 버릴 것들은 버리고 그러고 말았다. 무엇인가 점점 비어가는 어떤 곳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