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그리 덥더니 새벽은 엄청 추웠다.
비닐옷은 따뜻할때는 따뜻하지만 차가워지면 쉽게 따뜻해지지는 않더라.
추운만큼 하늘은 잔잔해졌다.
볼에 와닿는 느릿한 공기의 떨림 사이로 겨울철 별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별이다 별 아아
...그런데 추웠다.
그래 의식이 있으니까 더운것보다는 나았다.
동문회 있던 날이었다. 저녁경부터 저녁식사 넘기고 술먹다가 열 시 즈음에 끝났다.
인상이녀석 의외로 의리라고할까, 그런 구석이 있었다.
open your eyes라는 영화가 있었다. 멋진 영화였다.
꿈에서 깨지 않는다면 그것은 꿈이 아니다.
꿈인줄 알면서도 꿈에서 깰 수 없다면 그건 악몽.
언젠가 꿈에서 깨게 된다고 해서 꿈꾸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인간이기 때문에 꿈꾸게 된다.
인간이라 동물과 다른 점은 꿈을 현실로 끌어내릴 여력이 있다는 점 뿐이잖아.
so,
'open your eyes.' she said in that movie.
but my eyes are already opened.
Frankly speaking, I wanna close my eyes and live with eternal sleep.
..But the reason that I live is for seeing everything I meet
cannot close my eyes yet
돌아보면 행복한 것들로 가득차있는 세상의 공기
언젠가 꽃동네에서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행운일까.
관조를 이야기하기에는 어린 나이이지만
(갑자기 얼마전 본 싸이형님-별명이다-이 생각나버렸다)
back to reality.
화요일엔 SQL마무리와 대학원생 동장회의
수요일은 핸드폰 고쳐놓고 매트릭스 보러 갈거고
목요일엔 다음 주말 학술제 발표준비 스크립트 쓰고
금요일엔 기자회 일들 정리하고 김밥좀 싸서
토요일 가지산에 단풍의 마지막을 눈에 담으러 간다.
일요일이야 월요일 시험이니 시험공부 해야 하겠지.
...당장 양자물리와 확률통계 숙제가 손짓하네.
두 해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끔 잊어버린다. 자신을 몰아붙여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두 번 경험할 필요는 없겠지.
잊지 말기.
이젠 살아지는 것이 아냐.
살아가고 있다.
이기적이라고 해도
생명은 존재만으로도 이기적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