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이라 저녁에 종규형이 하는 까페에 들렀다. 종규형은 제대후인데 변한 것이 있는듯 없는듯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것저것 마셨다. 오랜만에 독한 깔루아밀크를 먹었다.
형은 변한 것이 없어 보이는데 나와 민누님은 변했다.
아니 사실은 형도 나도 민누님도 모두 변했다.
나의 경우 는 것은 통찰이고 줄어든 것은 능력이다. 아니 사실은 통찰때문에 능력이 줄어든 게다. 현실을 점점더 구조적으로 바라보게 될수록 개인의 무기력함을 더 크게 알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개인의 무기력함이라기 보다는 '나'의 무기력함이다- 무지속의 안정이 좋은것인가 인지속의 무기력이 좋은것인가. 제일 좋은 것이야 인지속의 안정이겠지만 아직 성인聖人이 되기에는 백만년 멀었기에 그런 기대는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러저러하게
시간이 과거의 어느 지점에서 잠시 멈추어 있던 새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