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로 블로그라는거 써볼려고 (사실은 웹페이지 갈아엎는 것이 귀찮아져서 스킨만 바꾸면 달라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설치형 블로그 깔기로 했다는 뒷 이야기가 있다) 며칠간 하루에 30분 정도씩 데이터 열심히 백업중이다. 제로보드에서 글 변환하는건 복잡해서 못하겠고, 이지보드는 변환 툴이 없어서 하나하나 긁어 붙이고 있다. 이번에 알게 된 일인데 예전 웹페이지에 꽤나 글이 많다. =_=;
이지보드를 제로보드로 변환하고, 제로보드를 태터툴즈로 변환하는 고난이도의 삽질스킬을 유감없이 발휘해 볼까도 했지만 역시 귀차니즘으로 패스. 그냥 하나하나 옮기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매일 하고 있지만 1/5 정도 하고 나니 역시 이러지 말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와서 변환같은 일 할 수 없다! ㅠ_ㅠ 그거 하면 지금까지 퍼다 나른 DB 날라가니까.) 그나마 이녀석 글 쓴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점이 있어서 원래 글이 작성되었던 날짜로 시간을 변경할 수 있으니 다행일까.
하나하나 긁어 붙이는 예전 글에서 꽤나 오랫동안 많은 생각을 해 왔음을 본다.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저렇게 흐르는 그 안에서 계속 흘러온 자신을 느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이렇게 커왔구나. 1999년 초부터 있었던 웹페이지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숨결에는 설명하기 힘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어떤 것이 있다.
이제 슬슬 긁어붙이기도 습관화가 되었으니 다시 지금의 글을 써볼까.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밖으로 꺼내 놓는 것에 게을러진 상태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니. (지금 내가 그렇다.)
p.s.: 두드리기 글은 거의 칠백개가 넘는구나. 저거 옮기는 건 포기 ㅡ_ㅡ 로 하자. ...가장자리 글도 이전 보드까지 하면 백개 가뿐히 넘으니 패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