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느지막한 시간. 디지털 숙제와 이산수학 숙제를 해치우고 있던 중에 뚜둥 소리가 났다. 대화명 '이젠 일병이라네' 헉. 하는 사이 말이 걸려왔다.

군발이 배방은 충청도 어디메에서 또 북한 전파 잡고 계신단다. 상병 4호봉에 아직도 끝말이라 아주 괴로워하며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웬걸. 새벽에 메신저도 하는 군인이셨다. 켁.

뭐라뭐라 그러면서 느려느려 하는데, 뭐하냐고 했더니 모뎀이라 MSN이 반응이 느리다면서 mp3 40메가를 받고 있단다. (...모뎀으로.) 그 삽질 정신은 군대를 가도 전혀 변하지 않고 투철하게 굳어 있구나 거참. 볼 소설 있냐고 해서 몇 개 찾아봤는데, 제목 불러주니까 다 보았댄다. ...누가 군인이고 누가 시민인지. 거참 자기 웹페이지 들러 흔적하나 남길 짬이 안나는 나로서는 입만 벌어진다.

내년 2월 제대라는데. 그동안 배방이 겪었을 고생은 뒤로한 채 그냥 빨리 끝난대니까 부럽다. 나는 언제나 병역해결하나... 앞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지만. 네녀석 제대하기 전에 전쟁 안나야 할텐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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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2 02:21 2003/04/0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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