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3/11/27 01:19 | inureyes
공고를 붙였다. 하늘 구경을 했다. 목을 넘어가는 맥주가 좋았다.

새벽 세시가 다 되었는데도 과전산실에서 보고서와 씨름하는 수용씨를 만났다. 다음에 visio를 사용하는 법을 하루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했다. 데이터와 싸우는 모습을 보며 예전 eddy current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어 보려고 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내려와서 빨래 걷고 빨래 하고 책상 정리했다. 정리할 것도 없었다. 어지르지를 않았으니까 그저 몇가지 엉클어진 위치를 정리하는 정도였다. 먼지를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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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약간씩이라도 OIDM 퇴고. 마무리하지 않으면 다른 글을 쉽게 딛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제는 방법을 잊어버렸지만 종이에 편지 쓰기. 벌써 종현이 훈련소 나올때 안되었을까. 가끔씩은 이메일도 쓰기.

흐음 뜻하지않게 버림받아 불쌍한 플레이스테이션은 집에 가는 길에 가져다 놓아야겠다. 승수 군대가기 전에 게임이라도 좀 하게. 하지만 역시 기말고사 코앞에 두고 가져다주면 안 되는걸까. 괜찮은걸까.

당대비평 23호 읽기. 겨울이 되어가는데 가을호를 손도 제대로 못대었으니. SQL 데이터 입력하기. 머릿속 돌아가다가 결과 나오고 끝. 이 나온 생각들 정서하기.

건강하기. 몸을 극단으로 몰아넣지 않기.
행복하기. 지금보다 더 행복하기.

겨울이다. 학기의 끝이 보인다. 사람들의 눈에 약간은 탁한 겨울하늘이 비친다.

이슬이 내리는 새벽엔 가랑비가 함께 내렸다.
빗속을 내려오면서 옷이 약간 젖어버렸지만 별로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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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7 01:19 2003/11/2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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