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동생 방에서 컴퓨터을 두드리고 있는데(오랜만에 오니 내 방의 컴퓨터는 망가져있었다. 어제 고치긴 했지만.) 갑자기 들썩들썩. 착각인가 하는 새에 갑자기 모니터도 진동했다. 건물이 휘청거렸다. 서울에도 지진이 나는구나 싶었다.
포항에 있을 때에야 한 해에 두세번 정도 지진을 경험하니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집에 와서 겪는 지진은 새로웠다. 이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나면 방진시설이나 의식이 얼마 없는 서울엔 무서운 일이 일어났을테지. (아마 이번 정도의 지진으로도 찬장에 얹어놓은 것들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꽤 피해가 났을 수도 있겠다.)
중학교 동창 결혼식에 다녀왔다.
일규가 호기심삼아 가보자고 해서 가서 구경하고 왔다. 지리도 정확히 모르고 차도 밀리고 해서 식 시작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폐백하는 것만 멀찍이 보고 안녕안녕 하고 식장을 나왔다. 신기했다. 남자 동창이 결혼하는 것을 '실제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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