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TV에서 영화 선전을 보았다. '사하라' 제목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중고등학교시절 병규와 함께 클라이브 커슬러의 더크 피트 소설 시리즈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맥 가이버의 지능과 프로레슬러의 체력을 겸비한 주인공. 해군출신의 막 나가는 상관과 언제나 고생길을 즐기는 동료까지, 첩보물 이라기보다는 모험물이었던 줄거리와 맞물려 재미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해양과학소설-_-(저 코멘트는 독자에게 개그를 하고픈 번역 출판사의 농담으로 보였다)' 이었다. 이래저래 미국만세인 점이 없잖아 있지만 FBI나 CIA 소속이 아닌 점 덕분에 잃은 점수를 만회한 점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톰 클랜시의 'Bourne' 시리즈와 와 마이클 크라이튼의 '쥐라기 공원' 시리즈와 함께 3대 현대 미국 액션물로 꼽는다.

줄줄이 이으면 20여년이 넘는 더크 피트의 파란만장한 모험 인생 중 제일 흥미 넘치는 소설이라면 역시 '사하라'이다. 꼬인 스토리와 기발한 생각들이 어울려 결착을 향해 가는 과정은 한 번 보면 중간에 멈추기 힘들다는 점에서 김용의 '영웅문'과 비슷하다.

하지만 영화화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드라마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시리즈가 많아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이연걸의 '의천도룡기'와 김희선의 '비천무'는 '차라리 영화화되지 않는 경우가 나을때도 있다'고 위안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썸 오브 올 피어스'라든지 '본 아이덴티티'등이 영화화되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더크 피트가 제대로 스크린 한 구석을 차지하면 즐겁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영화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졌을지는 아직 보지 않아서 모른다. 하지만 광고 영상으로나마 더크 피트와 알 지오디노가 모랫바닥에서 뒤굴거리는 모습을 본 것으로도 기대치는 하늘을 쳐버렸다. 가서 얼마나 실망을 하고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받을 것은 확실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계속 떠오르지만 중고등학교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에는 도리가 없다. 더 이상 중절모를 눌러쓴 채찍 탐험가를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더크 피트여 스크린에서 한 번 신나게 달려라! 비록 ㅤㅆㅞㅅ영화의 압박 가능성이 있을지라도 나와 배방은 피눈물을 흘리며 영화 티켓을 끊어주마. 혹시 아나? 영화가 뜨면 다른 소설도 영화로 만들어줄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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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6 02:49 2005/06/0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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