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 올린 글을 공개해 봄.

어제 글을 하나 썼는데, 오늘 들어가보니 여러 질문이 달려있네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할 겸, 팁을 위주로 짧은 글을 하나 더 정리해 볼까 합니다. 특히 보통때는 별로 골을 썩히지 않다가 가끔 한 번씩 암담해 질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유용할 수 있는 아이튠즈의 기능 몇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10월의 인기가요를 정리할 방법이 없을까... 임의로 정렬하기 기능

음악을 듣다 보면 가끔 컴필레이션 음반같이 여러 음반의 명곡들을 모은 음반을 갖게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음반 자체가 존재하므로, 곡들을 모두 선택해서 정보 수정을 통해 여러 파일 정보를 동시에 수정하기를 선택하신 후 그 음반 이름으로 앨범 이름을 지정하고 ‘편집 앨범의 일부’ 를 선택하시면 가수가 다양해도 하나의 앨범으로 묶여 보입니다. 아이튠즈의 앨범 목록에서도 편집 앨범으로 묶인 결과를 보고 싶으시면 메뉴의 보기-열 브라우저-편집 앨범 묶기 옵션을 선택하시면 앨범이 묶여서 리스트로 출력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컴필레이션 음반이 아닌 경우입니다. 각각 다른 앨범에서 대표곡들이 뽑혀 발표되는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엔 가수도, 앨범도 다르기 때문에 전부 분리되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태그 정보를 수정해서 “2010년 9월 인기가요” 식으로 묶자니 곡의 정보를 손상시키는 것 같아 아쉽지요.

이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고 그 곡들을 집어넣는 방법입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만, 모든 곡들을 볼 때는 앨범으로 묶여 나오지 않고 하나씩 따로따로 떨어져 나와 좀 보기 싫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정렬 옵션입니다.

정렬 옵션은 태그 정보에 상관 없이 곡들을 묶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묶고 싶은 곡들을 선택하신 후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눌러 정보 수정을 선택하시면 여러 곡들의 정보를 동시에 수정할 수 있는데요, 위의 탭들 중 정렬 탭을 선택하시면 가수나 앨범 아티스트, 앨범, 작곡가등의 ‘정렬 기준’을 수정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값은 노래의 고유 정보와는 별도로, 아이튠즈가 각 노래들을 정렬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 됩니다. 여기서 값을 수정하시면 아이튠즈는 곡의 태그 정보에 우선하여 이 정보를 기준으로 곡들을 정렬해 줍니다. 물론 각 노래들의 태그 정보는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방법과 정렬 옵션을 정해주는 방법 모두 각각의 개성이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쪽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기 가요 목록등은 정렬 옵션을 선택해 주는 쪽을 추천해 드립니다.

2. 포맷 / 컴퓨터 이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아이튠즈에게!

컴퓨터를 포맷하거나 새 컴퓨터로 라이브러리를 옮길 때 가끔 예전의 라이브러리를 잃어버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만, 가장 빈번하게 보았던 경우는 라이브러리와 음악을 분리해서 관리했던 경우였습니다.

아이튠즈는 두가지 방식의 라이브러리를 지원합니다. 하나는 하드디스크 여러곳에 산개해있는 음악들의 위치와 태그 정보를 읽어들여 일종의 검색 엔진처럼 동작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음악의 위치도 아이튠즈가 직접 관리하는 식입니다. 그림을 그려보면

음악 -+ 음악 -+- 아이튠즈 라이브러리 음악 -+

또는

아이튠즈 라이브러리 (음악, 음악, 음악...)

두가지 경우입니다.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앞의 경우는 기존에 폴더 방식으로 음악을 관리했던 경우 그 구조를 그대로 두고 아이튠즈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컴퓨터를 포맷한다거나 새 컴퓨터로 이주할 경우 실제 파일의 구조를 기억해서 그대로 복원해야 재생 정보나 별표등의 정보가 기록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아이튠즈가 음악 관리를 도맡아 하게 하는 두번째 방법입니다.

아이튠즈가 직접 라이브러리를 관리하는 경우 두가지 장점이 생깁니다. 하나는 아이튠즈 라이브러리 폴더가 음악 파일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것만 옮기면 어느 시스템으로든 이사갈 수 있고, 백업도 아이튠즈 라이브러리 폴더를 통째로 들어 옮기는 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음악 파일의 위치가 상대적인 위치로 기록되기 때문에 라이브러리의 이동성이 좋아진다는 점입니다. 이 두번째 장점이 첫번째 장점을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금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음악 파일의 위치를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면서 아이튠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아이튠즈가 파일의 실제 위치를 저장합니다. 예를 들면

C:\Music\한국\아일랜드\Agami\4.난중일기.mp3

식으로 위치를 기록하게 되지요. 따라서 저 파일은 항상 C 드라이브의 Music 폴더의 저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튠즈가 모든 것을 관리하도록 하면 아이튠즈는 파일의 위치를 상대적으로 기록합니다. 위의 예를 들어보면 아이튠즈는

iTunes Music\Music\아일랜드\Agami\04 난중일기.mp3

식의 상대적인 경로로 노래를 기억합니다. 기준이 아이튠즈 라이브러리 내의 어떤 위치가 되므로, 실제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의 위치가 어디든간에 상관 없이 노래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노래를 아이튠즈가 직접 관리하는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의 경우, 라이브러리를 외장 하드에 담은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제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의 폴더 이름은 iTunes입니다.) 외장 하드에 담을 때는 e 드라이브였기 때문에 E:\iTunes 폴더가 제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였습니다. 얘를 뽑아서 다른 컴퓨터에 연결했습니다. 엇 여기선 제 외장 하드 디스크가 i 드라이브로 잡혔습니다. 그러면 I:\iTunes 폴더로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시프트키 (나 맥에서는 옵션키)를 눌러 아이튠즈를 실행한 후, 라이브러리를 물어볼 때 i 드라이브의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지정하면 아이튠즈가 바로 열리고 원래 실행되던 그대로 실행됩니다. 이 컴에 자리를 잡아야 되겠다 싶어서 아이튠즈를 끈 후, i 드라이브의 iTunes 폴더를 현재 컴퓨터의 D:\Entertainment 폴더 아래에 복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프트(나 옵션키)를 눌러 아이튠즈를 실행하고 D:\Entertainment\iTunes 폴더를 선택하면 또다시 금방 닫은 라이브러리가 나옵니다.

아이튠즈가 보관함을 관리하도록 하면 이러한 장점이 생깁니다. 사실 곡 수가 많아지면 폴더를 직접 관리하는 것도 귀찮아지는데요, 저도 처음 2년 정도는 직접 곡들의 폴더 구조를 관리하다가 결국 편리함에 몸을 맡겨 버렸습니다. 직접 음원 위치를 관리하시다가 아이튠즈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아이튠즈의 파일-보관함-보관함 구성-파일 통합을 선택하시면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로 모든 노래가 복사되면서 보관함이 통합됩니다. 통합 전에 보관함이 있는 드라이브에 빈 용량이 충분한지 꼭 확인하세요! 통합 후에는 보관함을 통째로 다른 드라이브로 복사하거나 이동한 후, 아이튠즈를 시작할 때 옮긴 라이브러리를 선택하시면 이후에는 계속 그 라이브러리로 열리게 됩니다.

이제 새로운 파일을 추가할 때 자동으로 복사되게 하려면, 환경설정에 들어가셔서 고급 탭의 '보관함에 추가시 iTunes Media 폴더에 파일 복사' 옵션을 선택하시면 그 이후엔 새로 파일을 추가할 때 끌어 놓으면 라이브러리로 추가되면서 복사가 되고, 그 후 원래 파일을 지워도 상관이 없게 됩니다. 위에서 보관함 관리를 아이튠즈에게 맡기게 되면 이 옵션은 기본적으로 켜져 있는데요, 혹시 모르니 한 번 확인해 보셔도 되겠습니다.

포맷이나 컴퓨터를 바꾸실 때 백업 방법은 이것으로 설명될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컴퓨터에서 같은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쓰시고 싶은 경우 여러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전 그냥 외장 하드 디스크에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넣고 이 컴퓨터 저 컴퓨터에 연결해서 쓰는 방식을 씁니다. 아이튠즈로 음악, 영상, 팟캐스트등을 몽땅 보관하다보니 라이브러리가 200기가가 넘어서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참, 윈도우에서 기본적으로 만들어지는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의 위치는 사용자 계정의 Musics 아래일겁니다. (7, 비스타, xp가 조금씩 다른듯...) 맥에서는 사용자 계정의 Music 아래입니다.

3. 보관함 통합까진 좋았는데 곡들을 찾기 힘들어요... 드래그앤 드랍!

제가 음악 파일 관리를 아이튠즈에게 맡긴 후 처음 한 불평이 기억납니다. “이젠 노래 파일을 쉽게 찾아가서 복사할 수가 없어졌네!” 그래서 처음 찾은 방법은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눌러 탐색기에서 보기 선택해서 파일을 하나하나 찾는 방법이었습니다. 그걸 보다 못한 친구가 “그렇게 불편하게 만들었겠냐?” 하더군요.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에 든 곡들 중 원하는 곡들을 복사하기 위해서는 그 파일들을 선택하신 후 복사하고 싶은 곳으로 드래그 앤 드랍을 하시면 됩니다. 위에서 예로 말씀드린 “9월의 인기가요” 로 정렬해 놓은 곡의 경우 가수-앨범 식의 폴더 구조로 사방에 흩어져서 하나씩 찾으려면 힘든데요, 그냥 9월의 인기가요 리스트를 선택하거나 앨범 보기에서 모으신 후 선택해서 바탕화면으로 끌면 복사됩니다.

아이튠즈엔 이런 인터페이스가 참 많습니다. “뭐 이런것도 안되냐!” 싶을 때는 본능이 가는대로 하면, 보통 됩니다. 좀 신기하죠...

4.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는 한국에 안 열렸는데, 소리바다나 벅스에서 음원을 구입하면 매번 추가하기 참 귀찮네.. 자동 추가기능

국내엔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가 안 열렸습니다. 사실 열려도 큰 인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음원, 참 쌉니다... 작곡자나 가수 분들 생계가 염려될 정도로 싸죠. 그런데 곡들을 구입하면 매번 아이튠즈에 추가를 하기가 귀찮습니다. 보통 소리바다나 벅스, 엠넷에서 음원을 구입하고 나면 그걸 아이튠즈 음악 라이브러리에 끌어넣거나 하는 식으로 추가합니다.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이거 꽤 귀찮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튠즈는 특정 디렉토리에 노래가 추가되면 그 노래를 자동으로 라이브러리에 추가하고 노래를 지우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이튠즈 라이브러리 폴더 안의 iTunes Music - Automatically Add to iTunes 폴더인데요, 버전이나 언어에 따라 폴더 이름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런 이름입니다.

소리바다, 벅스, 엠넷에서 다운로드 할 때, 다운로드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디렉토리 지정 기능을 이용하여 저 디렉토리를 선택하세요. 그러면 이후 내려받은 노래들은 자동으로 아이튠즈에 추가되고 자동으로 관리됩니다.

이 기능을 마음에 들게 쓰시려면 라이브러리를 아이튠즈가 몽땅 관리하게 하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위 2번을 읽으시고 마음의 결정을 하신 후, 좀 더 게을러져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5. 태그 읽어왔더니 다 깨지네! ID3 태그 변환 기능

최근의 음악들은 모두 유니코드를 기준으로 태그가 입혀져 있지만, 예전 노래를 보관함에 추가하다보면 태그가 괴문자로 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는 원래 파일이 유니코드가 아닌 국가 코드로 저장되어 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mp3 파일의 태그를 저장하는 규격인 ID3 규격에는 원래 따로 인코딩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ID3 버전 2대에 와서야 인코딩에 대한 고려가 추가되었습니다.

깨진 태그를 복원하는 간단한 방법은 ID3 태그의 버전을 높은 버전으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깨진 파일(들)을 선택하시고 오른쪽 버튼을 눌러 ID3 태그 변환을 선택하시고, 버전을 2.3 이상으로 선택해주세요. 윈도우 탐색기에서도 태그 정보를 깨끗하게 보고 싶다면 2.3을, 아이튠즈만 쓸거야! 하시는 분께서는 2.4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윈도우 탐색기가 아직 ID3 규격을 2.3까지 지원하거든요.

그래도 깨진다 하는 분들께서는 버전 선택 아래 몇가지 옵션이 있으므로 시도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워낙 경우가 많은지라 ‘이것이 최고다!’라고 추천드리기가 참 어렵네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짧게 정리해서 써 보려다가 조금 눈이 어지러워진 감이 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 앞의 글을 먼저 보셔야 이 글을 읽기가 쉬우실 것 같네요. 혹 이글을 먼저 보시는 분들께서는 앞의 글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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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3:54 2010/10/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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