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실물

빚어내기/바라보기 | 2006/08/05 01:26 | inureyes

동생과 병규와 강변 CGV 21에서 심야 영화를 보았다. 나름 다들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 보지 않은 영화가 별로 없어서 일본 영화 '유실물' 을 보았다.

평소 같으면 영화를 본 후 이런저런 정보도 찾아보고, 감독이나 배우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는 것이 순서인데, 이번에는 그러기 이전에 먼저 평부터 기록을 해 놓아야겠다. (다른 정보들을 찾아보고 나면 머리 끝까지 어이없음이 가득찰까봐 겁닌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영화 '주온'을 재해석하면서 "앞은 원래 감독이, 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무리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거의 해 볼 일이 없는 질문에 대답을 주는 영화이다. 긴장감을 더하는 전반과는 달리 영화 내내 카에시데- (돌려줘) 를 외치는 귀신을 보고 있으려면 내 관람료를 돌려달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중의 관객들의 자발적인 기립박수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듯. 영화 중반을 넘어가며 저도 모르게 함께 깔깔 웃는 관객들은 예전의 '록키 호러 픽처쇼'를 볼 때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였다.




긴급조치 19호도 재미있게 보았던 나에게 이정도 데미지는 오랫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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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5 01:26 2006/08/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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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실물.. 과연 재미 있을까??

    Tracked from 박살천사 2006/08/14 14:55

    오늘 밤 8시15분 타임에 영화 유실물을 친구들과 보기로 하였다. 내가 이런 무서운영화쪽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이 보길 했다; 요즘 상영되는 영화중에는 괴물, 다세포소녀등.. 흥행을 부리고 있는 영화도 있지만, 괴물은 친구들이 다 보았다고 하고 다세포 소녀는 보는 사람마다 '영화가 왜 저러냐며' 좋은 반응은 아니였다... 그래서 할수 없이.. 영화시간대도 적절하길래 유실물은 예매 하였다..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건 첨이다.. 그것도 예..

  2. オトシモノ::유실물 Ghost Train - 돌려줘...내놔!!

    Tracked from co2N :: Never grow up 2006/08/15 04:21

    정말 영화를 보면서 관객스스로의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에 대해 실험해보는 정말 멋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이 최초 개봉이라고 하는데 뭐 이제 극장에 안걸려 있으니 좀 까..도 상관없겠지. 초중반까지는 뭐 기존 일본 공포 영화의 부흥기를 가져온 편들에 대한 오마쥬..라고 아주 좋게 봐주겠다. 귀신에 희생당하는 사람수도 무지하게 적고(정말 맘에 안든다) 그 방법과 잔인성에도 "이게 뭐야..."랄까나.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린 나이부터 피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