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덧글에서 비유를 쓰며 원 내용을 벗어나서 확대해석이 되지 않을까 저어했습니다. 제 비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공개된 글에 대해서는 작성자가 공개할 권리와 함께 자신의 포스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과장된 오해와 해석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책임을 진다는 말은 말 그대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싱크를 할 경우 그에 따른 찬사와 비난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공개된 글에 대한 평가는 열려있어야 합니다. '이러저러한 글은 싱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들은 그러한 논의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공개된 글들에게 비판의 기회를 거부한다면 열린 공간과 토론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완전한 글을 써야 공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글에 대한 소신과 함께 책임은 져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어떤 포스트에 대하여 댓글로 '이런 글을 왜 싱크했냐' 는 답변을 단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싱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비판조차 막는 것은 바르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개개인은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을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비판에 대한 표현형은 다양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논지는 어떤 포스트든 비판에 대한 가능성을 막아서는 안되며, 메타사이트로의 싱크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공개에 대한 시각차에는 제가 대했던 블로거들과 님이 대하셨던 블로거들의 성향의 차이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줄블로그'와 '펌블로그'에 관해서 여러 블로거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결론은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내적인 판단기준을 만들되, 그 기준에 의한 자신의 글에 대해서는 공개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는 것이었습니다.

군사정권이 비판에 인색한 시대를 만들어냈지만 그것보다는 비판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대또한 만들어낸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님의 첫번째 글이 지적하는 '싱크에 대한 자의적 판단들에 대한 혐오'에는 저도 동감합니다만, 그 표현형에 있어 '싱크에 대한 판단 자체를 거부'함을 내세우신 것이 걸려 앞의 덧글과 이 답글을 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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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7 22:36 2004/12/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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