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3/08/28 03:34 | inureyes
이틀동안 집에서 웹페이지 코드 들여다보다가 BF들 만나러 강남에 다녀왔다. 강남 멀다. 가는데 40분 오는데 40분. 지하철은 편하기는 하지만 자꾸 내려가는 느낌이 좋지는 않다.

강남은 번쩍번쩍한다. 사람도 북적북적한다. 좋아할 수가 없다. 일종의 공장같다. 사육장의 동물에게 먹이를 주듯이, 키워지는 사람들에게 가공한 것들을 주는 그런 곳이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키워지는 사람이 되는것은 사양이다.

밤(이라고 하기에는 좀 늦다. 한 시가 넘은 시간이니 새벽이라고 하자)에 산책을 하러 밖에 나간다. 별 것 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에서 하듯이 그냥 걷는다.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비어있는 마음안에서 이렇게 저렇게 울린다. 많은 비는 햇살이 많이 필요한 맛있는 과일을 가져가겠지만 시원한 바람을 대신 준다. 어느쪽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

꽤나 심심하다. 심심하다는 기분을 느낀게 언제였더라. 까마득하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기분은 아니었다. 가질 수도 없었다. 사실 지금도 가지기가 힘들어야 하는데. 기숙사자치회일도 있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이리저리 만나고 BF들도 이리저리 만나고. 집에 오면 전원 언제켰는지 생각이 잘 안나는 게임기들도 있고, 바로 옆에는 읽고있던 맥루한씨의 '미디어의 이해'도 있다. 그래도 무료하다. 하아 몽상씨 언제오는거야. 나 외로운건가봐 아악 낯설어 >_<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 그 후에는 우재 졸업식.
금요일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집에 있을때라도 챙겨 가야 한다-_-+ 포항가면 또 후회안다구) 토요일에 학교에 내려가서 회의후 일요일은 부산에서 뮤지컬'CATS' 봐야하고.

정말 가보아야 할 곳이 있는데 못 가보고 또 내려가는구나.
추석때나 일찍 올라와 가볼 수 있을까.

방학은 올때만큼 갑작스럽게 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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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8 03:34 2003/08/2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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