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05년 6월 6일이다. 진욱이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노트북을 산 날짜가 2002년 1월 15일이다. 당시 살 때 "4년은 쓰겠다!" 고 했을 때 많은 친구들이 그게 가능하겠냐는 투의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난다. 그렇지만 그 후 윈도우 XP의 다음 버전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았고, 덕분에 아무런 불편함없이 최근까지 이 프리자리오와 함께 해오고 있었다.
학기 초에도 잠깐 그러더니 이제는 이 녀석 가끔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버튼이 망가진 것인지 메인보드가 나간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어제 한 번 뱃속을 들여다보았다. 버튼의 실리콘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 같으니 아마도 메인보드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1년정도 전부터 이어폰 잭에서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아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비슷하게 노트북 뒤에 위치한 전원 버튼도 듣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도 메인보드의 입출력단자가 있는 뒷부분이 망가진 것 같다. DVD-ROM도 시디를 읽는둥 마는둥한다.
고쳐야 하겠기에 알아보니 노트북의 메인보드는 부분 수리가 불가능해서 전체 교환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메인보드 교체하고 LCD의 백라이트 교체하면 거의 30만원 이상이 나온다. 노트북을 팔았을 때와 비슷한 가격이다. 이어폰은 optoplay를 꽂아 사용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사용하고 있지만 전원이 잘 안 들어 오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다.
7월 초나 되어야 집에 갈테고, 그때가 되어서 AS를 맡겨보고 해야겠지만 천천히 작별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같이 해온 것은 기계라 할지라도 정이 들게 마련이다. 이제 7개월만 있으면 목표했던 4년인데, 남은 기간 한 번 잘 버텨 보자꾸나. :) P3M 1기가에 512메가 램과 80기가 하드라면 롱혼 나올때까지는 함께 버텨야 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