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서 26일 아침 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해서 3월 1일 저녁배로 목포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인상군과 지훈군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해변가를 따라 시원한 갯바람을 맞으며 마음도 상쾌하게 한바퀴 일주하려는 계획은 무너졌다. 배에서 내리는 제주도는 울고 있었고, 우비를 둘러쓴 우리는 새벽부터 밤까지 달려야했다. 三多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람은 기차게 많이 불어서, 내리막이 평지가 되고 평지가 오르막이 되었다. 뭔가 국토대행진틱하게 변해버렸다.(그러고보니 분명 돌과 바람은 많았는데 여자는 없었다.)
배의 3등석은 널찍한 마루에 아줌마 부대가 달려와 히프로 우릴 밀어내고 술먹고 고스톱을 치는 곳이었고, 잘 정비된 해안도로라는 곳은 가끔씩 공사판이 중간에 펼쳐져 있는 좁은 길이었다.
기대와 현실의 차이만큼 힘이 더 들었다. 아마 두명이 아니면 시간안에 완주하지 못했을거다. 모든 일을 할 때 항상 있는 그러한 간극을 나만의 힘으로는 메워 갈 수가 없다. 그래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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