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2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3/02/20 15:29 | inureyes
하루종일 강연하는 날입니다. 오후 강연 듣다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나왔습니다. 알아들을 수 있는 강연이 있는가 하면 저렇게 프리젠테이션에 실험데이터와 그래프만 뿌려지는 강연은 알아들을 수가 없죠. 나와 있으려니 또 춥네요 원.

어제 오전 강연이 끝나고 오후에는 스키를 탔더랩니다. 그냥 타면 많이 탔을텐데, 선배님들과 yang박사님을 가르쳐드리다가 결국 거의 타지 못했죠. 대만에는 눈이 안오는 것 같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스키를 처음 타신다고 하셨죠. (영어로 스키강습할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버벅버벅) 덕분에 리프트에서 내리지 못하는 분들때문에 리프트 한 번 멈추고, 폴대가 부러져서 폴대값 물어주고, 생초보분들 모시고 잘못 올라간 곳에서 폴 하나 들고서 고급코스 내려오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인생이란 그런거죠. 하아암. 아까워라 내 리프트요금ㅠ_ㅠ

맨날 얼굴 마주치는 분들이 논문안에서나 나오던 유명한 분들이라는 것이 전혀 실감이 안납니다. 어제도 스키를 탄 후에 내려와서 'You're still alive!' 하고 이것저것 즐겁게 말했던 분이 나중에 보니 MgB2 물성을 밝혀내신 분이고 컴퓨터의 SMTP연결을 해 드린 분은 grain problem을 해결하신 분이고-_-;

강연만 시작하면 10분이면 졸리는 사람은 이렇게 나와서 인터넷이나 돌아다니고 있지요. 거참. 웬일로 웹페이지 대문에 이틀씩 이렇게 글을 쓰나 하면 그게 다 별로 할 일은 없고 춥기는 하기 때문입니다. 딴 일 하면 안추운 것도 있고, 노트북 켜 놓으면 팜레스트가 데워지니까 손난로로 쓰기도 할 수 있고 좋죠.

히힛 노동만 실컷 하다 갑니다. (아침 먹어야 하는데 저녁에 banquet때문에 쫄쫄 굶고 있습니다. 저건 열살때나 스무살때나 서른살때나 국적을 따지나 안따지나 비슷한 듯 합니다. 사실 꼭 많이 먹어야지 하는 생각들은 다들 별로 없는 듯 하지만 그냥 재미있거든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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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0 15:29 2003/02/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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