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살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4/11/06 02:12 | inureyes
컴퓨터가 헬렐레~ 해서 사흘째 컴퓨터와 씨름하다 결국 포맷하고 있다. 포맷및 재설치는 새 운영체제가 나올 때 마다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간만에 포맷하고 퍼랭이 화면 보고 sp2 시디 집어넣고 있으려니 처량하다.

어딘가에 무슨 프로그램이 꼬여서 윈도우의 shell인 explorer가 부팅될 때 실행이 안되는 거였다. 사흘동안의 끈질긴 추적과 부트 로그 체크와 갖가지 삽질을 거친 결과 원인은 대충 파악을 했는데, 고칠 방법은 너무 귀찮아서 결국은 OS 설치 파티션을 포맷하고 재설치중이다. 이젠 좀 컴퓨터 쓸 수 있으려나.

원인은 간단하다면 간단한데 복잡하다면 한없이 복잡하다. 석달즈음 전에 노트북의 그래픽카드 드라이버가 업데이트가 되어서 hp.com을 방문하여 업데이트를 하였다. 그런데 그 후, 동영상을 보면 처음에는 괜찮은데 리부팅을 하고 나면 화면이 깍두기 화면이 되는 것이었다. 원인이 뭘까 고민하다가, 코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TV 카드의 드라이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TV카드 드라이버를 삭제하였다.

그런데 여전히 동영상은 코덱을 설치하거나 곰플레이어를 설치한 그 타이밍에만 제대로 나오고, 리부팅을 하면 다시 깍두기 화면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것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래픽카드 드라이버가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제거한 후 ATI Radeon Omega Driver로 업데이트를 하였다.

업데이트까지는 좋은데, 이 드라이버를 사용하니 Virtual Desktop에 관련된 부분과 전부 충돌이 나는 것이었다. 컴퓨터를 종료하면 파란 화면과 함께 'Unknown hard error' 라고 떠서, 이번엔 또 뭐야! 하며 Powertoy를 삭제하였다. 그리고는 sourceforge에서 virtuaWin을 받아 깔았다. 그런데 얘도 역시 에러를 탁탁 뱉어내는 것이었다.

특성화된 Omega 드라이버가 Radeon M6의 비디오램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가상 데스크탑을 위한 충분한 메모리가 확보되지 않고, 덕분에 저런 에러가 생긴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가상 데스크탑 프로그램들을 제거하였다. 그런 후에 sygate 방화벽을 업데이트하였는데 그대로 또 충돌이 일어났다. 랜선을 뽑으면 부팅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도서관에서 무선랜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결국 방화벽 삭제하고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일정 확률로 윈도우쉘인 Windows explorer (IE가 아니다.) 가 실행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억지로 작업관리자를 불러와 수동으로 explorer를 실행해야 작업표시줄이 뜨는 컴퓨터를 보고 있으려니 울화가 치밀었다.

'뭐하자는 거야!'

결국 오기가 발동하여 시스템 로그를 뒤벼보고 트레이스 모드로 윈도우를 구동시키고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sygate 방화벽이 지금까지 막고 있었던 True launch bar가 부팅 시퀀스에서 인터넷에 접속을 시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방화벽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이라 서비스는 실행되지만 UI가 제공되지 않아 포트형식 질문을 할 수 없었다. True launch bar는 쉐어웨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정식 등록을 하지 않아 등록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을 시도하고 있는데 방화벽에 의하여 경로가 차단당하자 dll 충돌을 일으켰다. true launch bar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쉘에 포함되어 실행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dll 충돌은 windows explorer에 영향을 주었고, 윈도우즈 sp2에서 새로 추가된 DEP 기능은 windows explorer가 허용되지 않는 보호 메모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쉘을 종료시킨다. - 라는 스토리.

고치려면 고칠 수 있겠지만, 원인을 모두 파악하고 나니 머릿속이 멍해져서 두시간 망설이고 자고 일어나 수업을 마친 후에 포맷에 들어갔다.

...이런 이유로 깨끗한 화면을 바라보며 상쾌한 마음으로 며칠만에 제대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아, 하나 붙이자면 세상에서 필요없는 소프트웨어중 하나로 꼽던 norton ghost로 이미지도 살짝 떠놓았다. 뭘 하든 인생은 준비를 잘 해 놓아야 해. 쳇.

p.s. Norton Antivirus 설치하려니까 어느새 라이센스 기간이 다 되었다. 기간을 연장할까, 백신을 바꿀까. NAV는 강력하고 가격도 적당하긴 한데 프로그램이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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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6 02:12 2004/11/0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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