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2/07/16 19:20 | inureyes

태어나서 이렇게 활동에 제약을 받아 본 적이 있었을까?

돌아 다니지도 못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잠을 원할 때 청하지도 못하는 이곳은 아폴론께 저주받은 포항 =_=; 좀전에 스쳐 지나가는 뉴스에는 열대야가 올테니 각오하라고 협박하시지만, 뭐 특별히 협박이 없더라도 그런 정도를 모를 정도로 둔하지는 않다고.

정말 주체가 안된다. 머리 한 구석에서는 더위 안에서 헬리오스와 싸우는 내 자신도 결국 작년 여름이 만들어낸 정신적인 트라우마의 일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우면 더운거지 이유가 왜 필요해? 확실히, 배방이 눈에 한가득 쥐쥐를 집어넣고 의식을 놓으면서 말하던 그 모습이 선명해서 그런것일까.

사실, 좀 더우면 어때. 그냥 안에 수영복 입고 다니다가 더우면 물에 들어가면 되지.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저런 생각 하고 있는 것 보니까 아직은 여유가 넘치는 듯 하다. 자신의 일인데도 확신을 담지 못하고 추측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자니 뭐라고 해야 할 까.

하여튼, 더운걸 더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정말 아련한 꿈같이 느껴진다. 처음 지구에 불시착해서 어쩔줄을 몰라했을 때 만큼이나 말이다. ...하여튼 더워. 덥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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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6 19:20 2002/07/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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