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걸쳐 열렸던 통계물리 여름 워크샵이 곧 끝난다. 마지막 날이라 집중력도 떨어지고 하여 내내 다른 것들을 만지고 읽고 있는 중이다.
80여명의 학생들이 10분씩 발표를 사흘동안 하는 일정이어서, 어제 오후를 제외하면 쉴 틈이 없이 회장에 앉아 있었다. 통계 물리 분야가 방법론으로 확립 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고유 시스템이 모호한 특성 때문에 다른 분들의 많은 발표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식은 익숙한데, 시스템과 연결시키는 부분을 이해해 보려고 하면 다음장으로 휙휙 넘어가는 발표 자료들의 연속이었다. 10분은 스키밍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지만, 이해를 위해서는 짧은 시간이다.
스스로의 발표를 평가해 본다. 10분을 맞추려다 보니 정작 말해야 할 내용들은 전부 뒤로 넘겨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넘어가서 아쉬웠다. 트리 구조에서 클러스터링을 찾는 방법 중 하나인 subunit을 찾는 방법에 대한 방법 제안이었는데, 앞부분을 좀 길게 잡다 보니 정작 중요한 부분들이 생략 되었다.
- betweenness centrality와 비교했을 때 나은 점은 트리의 balance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
- scale-free tree를 잘랐을 때의 장점은 각 subunit들의 degree distribution의 기울기가 동일하다는 점
- 데이터를 분석하였을 때의 장점은 두 개 이상의 속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트리들의 subunit들이, 그 두 속성이 어떻게 superposition 되어 나타나는지에 대한 직관을 준다는점
을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그림 네 장 보여주면서 함께 설명해야 할 상황에서 설명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그림만 보여주고 말았다. 특징과 결론을 빼먹고 발표한 셈인데, 지나간 일이니 어쩌겠나 싶기는 하다. Academic presentation 을 해야 하는데, business presentation을 하고 말았다. T_T
몇몇 발표들이 인상적이었는데, phase transition 을 한없이 좋아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예전부터 그렇기는 하지만)
덧) 예전에 자주 만나던 네트워크 소분야의 통계물리학 연구 하시는 분들 이외에, 많은 소분야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