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ch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2/02/24 04:03 | inureyes
슬픈 마음 없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법.

지금까지 너무나 나쁜 사람이었어 하는 말을 이해 못하는 찌니나(혹은 자신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안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네가 나쁜 사람이 되는건 불가능이라고 말하는 인상이나.

어느 순간, 돌아보면 주렁주렁 달린 납이 아닌, 그저 깃털보다 약간 무거운 어떤것 뿐인것을. 그렇게도 지키려고 했던 것이 남기고 간 것은 끝을 모를 미안함 뿐인데. 나는 왜 그렇게 늦게야 알았을까.
잘 되지 않아도, 독해지고 나빠지고 하는 것이 두려워도 그렇지 않기를 바래도, 그 과정이 아무리 아파도 그럴수 밖에 없는. 그걸 듣고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이제서야 이해하고 이제서야 눈에 눈물이 맺힐 것 같은데. 저만치 한 해 만큼 앞서나간 아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듣고 있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

나에게 뻗어주는 손들을 더 따뜻하게 잡고 싶어. 소중한 사람에겐 소중하다는 몇마디 말보다 정말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의심을 주지 않고 의심을 하지 않고 싶어.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달라지고 싶어...

이젠 소망이 아니야. 깨진 알은 도로 붙일 수 없으니까. 그걸 깨는 것이 얼마나 아픈지 말하고 싶었던거겠죠. 그리고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바보같은 말들 수천마디 보다도 더.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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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4 04:03 2002/02/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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