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낮아집니다. 밤이 길어지고 별이 다가옵니다.
바람속에 가시가 스며들어갑니다. 깨끗하면서도 바짝 마른 아침이 매일 찾아옵니다.
이맘때쯤일까요. 지금하고는 많이 달랐던 일 년 전과 사 년 전이 떠오릅니다. 무엇을 찾아가는 지도 모르는 채 단지 앞이라는 이유로 달려나가고 있었던-또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지요-,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에 행복했고 또 어렸기에 힘도 조금은 들었던 나날들.
모든건 그대로이지만, 전 계속 변합니다.
그 때 생각하던 행복과 지금 생각하는 행복. 그 사이의 넓은 틈사이에서, 나름대로 행복하게 지내는. 그래야만 하는 시간.
흐름은 끝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 짧아 그냥 갑자기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소용돌이 같지만 하루살이에게는 하루의 삶이 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