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다. 가족들이 모두 일이 있어 집에는 아무도 없다. 적막하다. 적막한 것이 좋다. 학교에서의 적막은 불편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집에서의 적막은 이유없는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금새 또 돌아와버렸다. 아직 포항에서 자신을 관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다섯시간을 떨어져와서야 돌아볼 수가 있다. 불편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스무살이 넘도록 자신에게 객관적인 장소가 없는 사람들도 꽤 많다.
이 곳에선 끊임없이 생각할 수가 있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맘편히 괴로워할 수가 있다.
밤은 깊어간다.
나도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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