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세계 바다를 뒤집고 다녔다. 속도 편하지. (밥만들기도 귀찮아서 찬밥 데워서 김과 미역국 데운것과 함께 먹었다. 정말 제대로 폐인짓.) 북해 아프리카 인도 동북아시아 싹 쓸어버리고 지역함대 가져다 놓고나니 하루가 가 있었다.
책이 떨어져서 내일은 도서관 가서 책 업어와야 한다. (토요일은 광민이 외박나오는 날. 시간이 안된다.) 걸어서 가기 약간 부담스러운 도서관까지의 거리가 조금은 귀찮아졌다. -게을러지고 싶은게지.
서태지씨 시디는 mp3CD로 들을때와 original CD로 들을때의 차이가 너무 많이난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중. 주의력의 문제일까 mp3 자체의 cutoff에 음역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걸까.
속편한 하루.
하는일이라고는 속편하지 않은 주윗 사람들의 이야기를 먹어 주는 것뿐.
속편하면 배나올텐데.
운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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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는 인과율이 적용된다. 인과율을 떠올리지 않고서는 어떤 현상을 생각할 수 없다. 그렇지만 유일하게 인과율 없이 생각해 볼 수가 있는 주제가 있다. 인과율의 법칙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주체의 탄생은 인과율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내가 생각한다. 나는 어머니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단다. 그 자체로 보면 분명 인과율이 존재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뮬라시옹을 들먹이지 않아도, 내가 인지하고 있는 세상 앞의 사건들이 실제로 존재했었는가에 대한 확신은 어떤 방식으로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인과율을 인지하는 주체의 탄생은 그것이 시간 안에서 특이점을 가지는 특성 때문에 이전의 상황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종교에서는 창조를 이야기한다. 그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는가를 생각하다 보면 무한소급의 원리가 적용되어 끝을 알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굳이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아도 생각하는 주체-'나' 를 보면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나라는 주체가 나를 인지하기 시작하기 이전의 상황은 인과율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인과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충분히 가정할 수 있다. 이는 인과율이 '인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것이 꼭 절대적인 법칙의 범주에 들지도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흘동안 한 생각 일단은 여기까지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