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잠시 코엑스몰에 들렀다. 은진이 세계 전도 또는 지구본을 굉장히 가지고 싶어해서, 세계전도와 지구본 구경을 했다. ('구글 어스'가 가장 좋은 지구본이 아니냐는 내 의견은 뭘 모르는 사람의 의견이 되었다. 흑흑)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해 그려진 세계지도는 지도를 접하는 사람들의 세계관을 왜곡한다. 특히 '넓이' 부분에서 그러하다. 구면을 평면으로 펴면서 극지방으로 갈수록 지도의 영역이 왜곡되기 때문에, 적도에 가까운 부분은 상대적으로 좁아보이고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넓어보인다. 그린란드가 인도보다 크다는 착각도 여기서 나온다. 대부분의 '우리가 접하는' 나라들이 북반구 중위도 이상에 있거나 남반구 중위도 이하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아프리카가 얼마나 큰지 지구본을 보기 전에는 모른다. 아래의 그림은 구글어스에서 찍었음. 투시도법의 특성상 원의 바깥쪽으로 갈수록 실제 넓이가 더 작아져보인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왜 잘 지내려고 하는지, 유럽에 그 많은 나라가 있는데 미국 한 나라에게 왜 말빨이 그리도 안 서는지는 복잡하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실제 크기'만 알아도 금방 떠오를 수 있다. 지구본이 지도책보다 위대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