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은진이 포항에 내려오면서 선물을 가지고 왔다.
커널형 이어폰입니다.
애플에서 작년 말에 내놓은 커널형 이어폰인데, 케이스에는 떡하니 in-ear headphones 라고 써 있음. 멀티유닛 이어폰은 처음 써보게 되어서 기대하고 이틀 정도 들어 보았다. 분명 막귀는 아닌데, 커널형이라 주윗소리 차단이 좀 낫고 음분리가 조금 명확하다는 점 빼고는 이전의 이어폰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loseless format으로 들어도 크게 차이가 없어서 약간 실망했었다.
오늘 필베이의 Just live my life를 들으며 연구실로 출근하는 길에 길 가운데에서 손뼉을 탁 쳤다. 매일 듣는 곡을 들어보니 '멀티유닛이 대충 이런 차이를 주는구나' 하는 감이 잡혔다. 드라이버가 두 개라고 저고음부의 명확한 분리를 기대하고 들었던 것이 문제였던 듯 하다. 놀면서 들으니 1 드라이버의 미묘한 특성의 차이를 알 듯 하다. 고음부에서 미묘하게 소리가 탁해지는 듯 한 점을 빼면 굉장히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사흘은 번인도 안 될 시간이라, 한 달 정도 사용한 후에 조금 더 나은 평가를 해 볼 수 있을 듯.
그나저나, 은진이는 선물로 애플 인이어 헤드폰을 주고서 대신 소니 무선 헤드폰을 들고 갔다. 귀가 네 개가 아니고 머리가 두 개가 아닌 바에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회자정리 거자필반 잘가라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