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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itself

빚어내기/생각하기 | 2005/06/06 02:49 | inureyes
설치형 블로그도 가히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 해서, 예전 네이버/다음/이글루스 블로그에 못지 않게 사용자층의 이동이 늘어나고 있다. 1.2까지만해도 빈약한 외양 모듈과 언어의 장벽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못받던 워드프레스는 1.5가 되면서 먹기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은 툴이 되어 돌아왔고, 원래 강자였던 무버블 타입도 많은 부분이 한글화되면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수정이나 블로그밈등의 사용자들도 요새는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블로그툴을 이것저것 바꾸고 있다. 예전의 CGI게시판에서는 이런 작업이 엄청나게 번거롭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블로그 툴에 따라 데이터를 이동하는 작업이 별달리 어렵지 않다. 거의 모든 설치형 블로그 툴들은 SQL기반의 데이터베이스에 PHP언어로 짜여져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이동은 간단하게는 '데이터베이스의 어떤 필드를 다른 데이터베이스의 어떤 필드로 복사하는가' 만이 전부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데이터는 도구에 이제 거의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예전에 태터툴즈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그 전까지의 나의 모든 글들은 이지보드라는 하나의 도구에 의존적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데이터의 수명 또한 도구의 수명에 의존적이 되는 과정을 보았다. 작년즈음 마음먹고 데이터를 다른 방식으로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태터툴즈 덕분에 대부분의 데이터들은 이제 마음대로 형식을 바꿀 수 있는 형태가 되었다. (웹기반이 아니라 텔넷 기반의 파일인 말림비의 데이터들은 골치아프다. 방학때쯤 되면 하나 짜볼까.)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는 경우 데이터는 이미 도구 의존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있다. 약간만 SQL이나 PHP를 안다면 원할 때 원하는 도구로 바꿀 수 있다. 설사 모른다고 해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도구에 따라 데이터의 형식을 바꾸어주는 도구들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서야 웹에 글을 적는 일은 도구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어떤 도구를 쓰든 그것은 사용자의 자유이다. 언제든지 그 형태를 바꿀 수 있음을 기억하라. 태터툴즈를 쓰든, 워드프레스를 쓰든, MT를 쓰든 그런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글과 그 내용 자체이다. 어떤 도구가 더 나은가 하는 논쟁이 중요하던 시대는 서서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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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6 02:49 2005/06/0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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