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편지 한 통이 삶의 무게를 바꾸기도 한다. 가벼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을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그들에게 과연 그 정도의 가벼움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해본다. 오래된 노래 한 곡이 주는 따스함만큼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람. 그리 오래되지 않은 기억. 이 곳이 내 방이지만 또한 내 방이 아니기 때문에 허하다. 언제나 열려있던 내 방과 그 안에 찾아오던 친구들의 느낌을 이제는 가끔씩 오는 편지 한 통씩에 의지하여 날려보낼 수 밖에 없는. 그리고 그 사실이 어느새 어색하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것에 놀라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