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빚어내기/생각하기 | 2001/09/10 02:05 | inureyes
글을 쓰는 것을 즐긴다. 어떤 의미에서의 취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기 시작하면, 글을 쓸 필요가 없다. 프로게이머가 게임을 하기 싫으면, 게임이 그 사람에게 게임일까?

이것도 글이라면 글이겠지만, 글 쓰는 것에 지쳤다. 나를 볼 때 사람들에 따라서 지나치게 이성적이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이라고 나누어 보는 그런것과 비슷하다. 인연에 따라 두가지중 하나로 보는 듯 하지만, 어느쪽이든 '지나치다'.

여러가지를 말하고 싶은데,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글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나 하는 중이다. 한학기 정도 글같은것 쓰지 않고,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다. 글 자체에는 쓰는 사람만이 들어있다.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다. 두가지는 너무나 다르다.

지금 편안한 것은 그냥 조용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묻고 싶은 것, 말해주고 싶은것, 그리고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듣는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가며.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조금은 따뜻하게 나아질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능력 밖일지도 모르지만, 혼자 떠맡지 않아도 된다.
이야기는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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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10 02:05 2001/09/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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