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덥습니다. 더우면 정규는 움직이기를 엄청나게 부담스러워 합니다. 아니면 반대로 아주 정신없이 파락파락 다니다가 힘 쪽 빠져서 금방 잠들어버리거나 하지요.
고등학교에 처음 가서 학교에서 제일 맘에 들어했던 것이 에어컨디셔너였습니다. 우아아 시원해~^_^; 하면서 엄청 좋아했지요. 4월달까지 난방나오고 5월부터 에어컨 트는 학교 참 좋아했습니다. 감기걸릴까봐 교복 위에 걸쳐입는 옷도 하나 따로 만들어서 입고 다녔더래요. 대학교 와두 에어컨 있다는거 하나로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는거죠.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아닐까- 하고 가끔 에어컨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열역학의 법칙중 엔트로피의 보존이 있습니다. 아주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무질서도는 언제나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에어컨을 틀어서 시원하지만 대신 실외기는 따땃-한 바람을 밖으로 계속 내보냅니다. (그 더운 밖에 나가서 그 바람을 쐬어두 따땃하게 느껴지는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따뜻한것인지) 결과적으로 에어컨 틀어놓는다고 지구가 시원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닫힌 방문 안에 냉장고 문을 열어놓는다고 해도 방은 시원해 지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당장은 시원하지만 그런 하나하나의 행동이 바깥을 더 덥게 만듭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지요. 에어컨을 모두다 꺼버리면 밖의 기온이 조금 내려가서 살만해지지 않을까. 누구나 해보는 생각이겠지만 실제로 옮기기 힘들지요. 이유는 우리 자신 때문이니까 어쩔수 없는 거겠죠. 사람들이 자연을 인간보다 먼저 생각 했을 때가 언제였을까요. (아마 그런 적 없지 않을까요??^_^;)
저라는 개인도 결국에는 그런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갑니다. 의식중으로 무의식중으로,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의 무질서도를 증가시킬 줄 알면서도 개인의 네트로피를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 자체의 속성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네트로피의 범위를 주위로 넓혀나가려는 자세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