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텔에서 오버드라이브 프로세서라는 것을 만든 적이 있었다. 당시 많이 보급되었던 486에 오버드라이브 프로세서를 더하면 막 보급화되기 시작한 펜티엄과 같은 성능을 내는 칩이었다. 펜티엄에 달아도 몇 단계 높은 클럭의 성능을 내게 해주는 칩이었다. 원래 CPU위에 결합되어서 실행되는 일종의 부스터칩이었는데, 그렇게 많은 인기는 끌지 못했다.
자 동차에서의 오버드라이브는 일종의 기어변속장치의 기능을 한다. (보통 기어변속장치 자체가 오버드라이브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가끔 엔진에 무리를 주는 구조를 만들어 부스터로서의 기능을 하게 하는 것도 오버드라이브라고 한다. 하지만 보통 오버드라이브는 높은 효율과 안정적인 기능을 위해 쓰인다.
오버드라이브. 복잡한 생각이 없이 간단하게 성능을 올려주는 그런 것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했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모두 잘 할 수 있게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런 것 없이 여기까지 왔다. 머리가 돌이 되어가고 몸은 아프게 되어버리면서 그렇게 이 말도 안되는 곳에서 1년이나 버텼다. (아직 완전히 돌은 되지 않았겠지. 이 곳에 계속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온실. 그래 맨날 하던 소리처럼, 여기는 한영외고보다 더한 온실이다. 게다가 안에서 자라는 꽃들에게 나가야 한다는 생각의 여지마저 빼앗아버리는 온실. 처음부터 온실인줄 몰랐다면 오버드라이브같은 것은 찾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원래부터 안에서 살던 새와는 달리 잡혀들어온 새는 금방 지쳐버린다. 머리에 주사기를 꽂은 다음 마약을 주사 하는것과 같은.
안에서 아무리 당위성을 찾으려고 해도, 이건 정말 말콤의 말마따나 생각의 여지가 없는거다. 결론이 나와있는 것이기 때문에. closed environment의 위상학적 특징. 젠장할. 이곳에서 여름을 보내느니 그냥 퇴학하겠다. 눈앞의 자연스러운 일들이 자신을 얼마나 망가지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본인이 느끼는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느끼기 전에 머리가 돌이 되어버리는 것이겠지. 어떻게든 당위성을 찾아낼 수 있는. '가지않은 길'의 비교도 할 수 없는 가치는 뒤로한 다음. 이 시간은 두 번 오는게 아냐.
기적적인 오버드라이브는 정말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 인텔의 오버드라이브 프로세서가 망했는지 생각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