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바쁘다가 밤에 선배들과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잠드는 바람에 부랴부랴 아홉시 수업에 뛰어갔습니다. 평소때보다 더 길게 끌었던 수업이 다 끝난 다음에 밖으로 나와 좋아하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아침에 정신이 없어서, 옷을 봄옷으로 입고 나와서 추웠네요. 그렇게 걷다가 약간 이상해서 잠시 멈추었는데, 아 따뜻해라- 해가 반짝 하고 봄이야 하고 등뒤에서 속삭이는 것이 들렸대요.
머리를 타고 넘는 바람이 부드러우면서도 차분했던 그런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