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웹페이지를 갈아엎은 이유가 한글이 영어에 비해 천대받는 사회의 느낌을 받아버려서였다. 길거리에 영어간판 아이들은 영어교재로 중얼중얼 그러다 이오덕씨가 딱 돌아가시니 그만 울컥해서 갈아엎었다.
개인적으로 이오덕씨가 한글 보호에 노력한 점을 높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쪽으로는 어쩔지 몰라도 여성비하의 면에서는 엄청난 사람이라 무지하게 싫어하신다고 한다. 내가 그런 것까지 알리는 없지.
내 판단이 옳은것인지 어머니 판단이 옳은것인지 모르겠다.
친일파 서정주가 지은 시가 아름답다고 서정주를 문학인으로 추앙해야 할것인가 아니면 권력앞에 부끄럽게 고개숙였던 친일파로 생각해야 할 것인가. 전혀 다른 문제같지만 기본적인 속성은 같다.
인간은 수많은 조각들을 기워 만든 천이다.
어느 무늬가 마음에 드는지 골라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옷감으로 만든 옷을 보고 옷을 골라야 하는 것인지 어렵다. 정말 어렵다.
정말 아닌 무늬가 있으면 폐기 처분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