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빚어내기/생각하기 | 2007/08/05 15:50 | inureyes
살아가다 보면 계획과 실천의 속도가 어긋나는 경우들이 있다. 목표가 생기면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세우면 실천을 하게 된다. 속도가 어긋나는 경우는 요약하면 저 두 단계의 어딘가에서 부조화가 생긴 것이다.

예전 같으면 저 부조화를 참지 못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만큼이나 밥을 먹고 똥도 많이 쌌고, 그래서 이젠 부조화를 긍정하게 되었다. 달까지 날아가는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궤도 산정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궤도 수정임을, 책은 가르쳐주지 못하지만 시간이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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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외계어 부분. 웬만하면 물리학이나 연구 내용은 안 남기려고 하지만 진짜 외계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Euler method로 백날 계산해봐야 궤도 안나오고, RK4로 돌려봤다 K.A.M. Tori 짜다보면 엄청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배우는 것이 학부 시절이었지만 그게 삶과 연결시키기 힘든 것이 또 학부 시절이었다. 웃긴게, discrete하기 때문에 등장하는 것이 round-off error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돌아보면 세상 자체가 discrete하지 아니한가? 심지어 시간마저도 discrete하다고 유도할 수 있는 판인데. 세상은 계단이다. 시간에서 보든 공간에서 보든, 목표-계획-실천의 단계에서 조화와 부조화가 생기든 사실은 당연한 것이다. 수식과 메타포의 부조화에서 생겨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배웠으되 형태가 희한해서 논리적으로 연결짓기 힘든 종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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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5 15:50 2007/08/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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