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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작은 섬이라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아가씨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았어. 아주 먼 곳에 작은 점이 보였지. 섬인지 육지인지 잘은 모르지만 아가씨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며 그 쪽으로 보트를 몰아갔어. 그리고 조금 더 가서 아가씨는 보트에 구멍이 났다는 것을 눈치 챘지. 아가씨는 보트의 속력을 최대로 올렸어. 조금이라도 더 가서 배가 멈추어야만 살수 있을 테니까. 보트는 툴툴거리면서 바다를 저어 가네.
작게 보이던 섬이 주먹만 하게 커졌을 때쯤에 아가씨의 발목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어. 아가씨는 좀 전에 자신의 옆으로 땡겨 놓았던 예전에 만들어 실어온 배의 문을 열었지. 그 안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아가씨는 기다렸어. 아래에 무엇이 있는 느낌이 없어지고 둥실 뜨는 것 같았지. 아가씨는 무서웠어. 이렇게 넓은 바다에서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 지 전혀 알 수 없을 테니까. 그리고 배에 타면서 떠오른 생각은, 섬이라면 그 가까이에서는 조류 때문에 섬 밖으로 혹시 떠밀려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었거든.
제대로 만든 배도 아니고 혼자 대강 만든 배라 물이 조금씩 샜어. 그리고 갑자기 떠나왔기 때문에 배 안에 특별히 먹을 것도 없었지. 아가씨는 아무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네. 어떻게 될지 몰라서 두려워서인지, 아니면 들어오는 물을 보면서 정신이 없어져서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가씨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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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정신을 차린 곳은 바닷가였지. 타고 있던 배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아가씨는 바닷가에 누워있었어. 파도에 밀려 온 것 같지만 이곳이 아가씨가 보던 그 섬인지 아닌지는 확실하게 모르겠네. 아가씨는 주위를 둘러보다 일단 일어나서 모래를 탁탁 털었지. 그리고 뒤에 펼쳐진 작은 관목들을 보고 일단 모래사장에 앉았어. 얼마 즈음이 되었을까? 아가씨의 눈앞에 해가 지는 광경이 보였지. 바다 안으로 밀려들어가듯 천천히 사라지는 해를 보면서 아가씨는 넋을 놓고 있었지.
해가 지고 밤이 되고 하늘은 별로 뒤덮였지. 아가씨는 그대로 뒤로 털썩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어. 어두워야 하는데도 어둡지 않을 정도로 밝은 별들 아래서 아가씨는 당장 먹을 것 하나 없는데도 편안했지. 얼마 만에 보는 밤하늘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 느낌이 너무나 낯익어서 아가씨는 슬픈 느낌도 아니고 기쁜 느낌도 아닌 이상한 느낌으로 별을 보고만 있었지. 새벽이 되고 주위가 조금씩 밝아지고서 아가씨는 천천히 일어났어. 하지만 아가씨는 예전처럼 관목숲 사이로 걸어 숲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 그저 모래사장을 따라 걷고 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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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걸었다고 느낄 때 즈음에 아가씨는 한 아이와 부딪쳤어. 아이는 발라당 넘어졌지. 바로 앞에서 딱 일어나서 아가씨는 바라보던 아이는 신기함이 뒤섞인 눈빛으로 아가씨를 바라보았어. 그러더니 저쪽 모래사장으로 막 뛰어갔지. 아가씨는 천천히 그 쪽으로 걸어갔어. 이제야 아가씨는 자신의 눈앞에 무엇이 보이게 될지 알고 있었거든. 모래사장이 끝나는 부분에 난 작은 길을 따라 아가씨는 맨발인 것도 잊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갔지.
길이 끝나는 곳에 돌로 만들어진 거리가 있었고, 기억하지 못하지만 느낌으로 아는 수많은 것들이 있었어. 언덕 아래 이어진 길의 끝 너머에는 커다란 등대가 멀리 보이고, 광장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어. 아가씨의 발걸음 끝에는 오래 되었지만 어제 다녀온 것 같은 집이 있지. 살며시 문을 열었지. 아가씨는 현관으로 들어갔어. 살살걸음으로 들어간 아가씨의 눈에는 어제 미처 정리를 해 놓지 못하고 나간 침대와 침대 옆에 앉아있는 할아버지가 보였지.
결국 돌아왔네요 하고 아이는 말했지.
결국 돌아올거야 하고 할아버지는 말했어.
‘수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세상은 정말 넓었어요. 아니 세상은 정말 넓어졌어요.’
‘세상은 넓어지는 것만은 아니란다.’ 품속에 있는 노트와 아이는 웃었지.
“네. 세상은 넓어지는 것만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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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삶에 아주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은 세상을 일곱 조각으로 나누어 버렸어. 햇볕을 항상 받는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면과 잘 알 수 없는 사랑과 욕망과 음침한 면으로 나누었어.
하지만 여덟 조각으로 구성된 세상이네요?
그래. 일곱조각이 아닌 여덟조각이지. 누구에게나 일곱 면 말고도 다른 사람과 다른 어떤 면이 하나씩 있게 된단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시킬 수도 없지만 그래서 세상은 여덟 조각으로 모나게 만들어져 있지. 사실 꼭 여덟 조각은 아닐 지도 모르지. 그 사람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세상은 큰 판이다’ ‘삼각뿔 모양이다’ 하는.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겠지?
네. 그리고 노트를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세상은 넓어지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둥근 해가 아름다운 이유 커다란 배가 모든 세상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이유.
세상은 어쩌면 모가 나 있는 것이 아니라 둥글게 생겨 있는지도 몰라요.
아니 처음에는 모가 나 있지만 점점 더 둥글어 지는 걸 거예요.
할아버지는 아이를 보면서 웃고 있어.
아가씨는 옷을 갈아입고 금방 일어난 것 같은 침대에 도로 누워 잠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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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노는 것이 싫증이 났어요. 같이 놀던 아이에게 우리 항구에 구경을 가자고 꼬드겼지. “맨날 갔잖아, 이제 따분한데.” 하는 친구를 끌고 아이는 항구로 갔어. 오늘은 두 달 전에 온 아가씨가 배를 다 만들어서 떠나는 날이잖아. “구경 가자” 하는 말에는 따분하다는 친구에게도 흥미가 안 생길 수 없었거든. 벌써 항구는 왁자지껄했지.
배에 음식을 다 실은 아가씨는 항구에 선 많은 사람들이 주는 선물들을 또 차곡차곡 실었어. 작은 보트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는 아니지만 아담하게는 실을 수 있었지. 항구 앞 광장 가운데 탑에 걸려 달랑달랑 거리는 트라벨라라는 마을 이름이 새겨진 팻말. 아가씨에게는 멀어지는 항구를 향해 흔드는 손이 허전하게만 느껴지겠지. 하지만 봐. 눈물은 흐를지 몰라도 아가씨의 손은 키를 아주 단단하게 쥐고 있구나.
언젠가는 돌아올 거예요.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을 테니까 여행을 떠나는 수많은 아이들.
돌아갈 곳을 잊어버리지만 언젠가는 돌아가게 되지요.
once upon a time
a kid was troubler
full of troubler in our backyards
with seesaws and butterflies
everything made by time
a lady is traveler
full of traveler in our worlds
with dreams and hearts
is the world many freaks?
is the world soccer ball?
is the world octaland?
is the world sphere?
feel with small heart but heartful
and we were troubler in our childhood,
and we are traveler in our lifetime,
nothing can be more extraordinary than that
in our sphere full of injured hearts
nothing can be more extraordinary than that
in our sphere full of tender hearts
수많은 감정의 표현 정확하게 알려진 유일한 단서들
octaland in dearest memories
끝 입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