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많고 탈도많던 Internet Explorer 7의 첫번째 베타가 예정대로(!) 여름 중에 나왔다. 예전부터 IE7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MS홈페이지에서 developer 대상으로 공개되어 있는 베타버전을 설치해 보았다.

http://www.microsoft.com/windows/IE/ie7/default.mspx

생긴것을 봐서는 모른다. 그 허잡함을... 스크린샷만 보면 마치 파이어폭스같다.



자. 무엇이 달라졌을까?
첫 느낌은 '무겁다' 였다. 구동시간이 확 차이난다. (3기가헤르쯔를 넘나드든 요새 좋은 컴에선 별 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느낌은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 였다.
...마소 홈페이지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달라졌다.

  • 피싱 기법의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동적 보안 보호

  • 탭 브라우징과 검색 전용 주소칸 (주소칸 옆에 보면 검색엔진 용으로 따로 되어있는) 추가를 통한 쉽고 편한 웹브라우징을 위한 디자인

  • RSS 지원과 즐겨찾기에 RSS 주소 추가 가능

  • 예전보다 향상된 CSS지원과 투명 PNG 지원


...파이어폭스 1.0 광고하는 것 같다. 게다가 저 목록 중 파이어폭스보다 낫게 지원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_-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 IE6에 파이어폭스의 몇몇 기능들을 끼워넣으려다 실패한듯한 분위기의- 어색함 (사족: '허잡함' 이라고 쓰려다가 MS 제품 정품유저-_-라 참았다)이란...

그나마 첫번째 목록인 '피싱 해킹을 막기위한 동적 보안'은 괜찮아보이지 않는가? 저게 뭘 하는 것이냐면, 웹서핑중 처음 들어가는 사이트는 '동의' 상자가 나온다. 영어를 해석하자면 '지금 보는 사이트의 주소를 MS로 전송하여 피싱 사이트 목록과 대조하여 안전성을 체크하겠습니다.' 뒤에 매일 따라붙는 '이 정보는 개인을 식별하는 일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확인'을 누르지 않으면 뭔가 불만에 가득찬듯한 방패그림이 아래 상태표시줄에 계속 나온다.

resize

동적 보안의 실체는 이런거다. '어느 사이트를 보는지 가르쳐 주세요. 안전한지 봐드릴게요'



아직은 표준을 더 잘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베타버전이라 그런거겠지 하고 위안하고 있지만 즐겨쓰는 CSS2의 태그들 (before, after, content등등)은 하나도 안먹는다. 덤으로 국내의 인터넷뱅킹 사이트들도 (그건 사이트의 문제겠지만) 대개 작동하지 않는다.

하루 사용하고 든 생각은 '이대로 출시할 것이라면 그냥 IE 6.0 쓰게 놔둬라 ㅠ_ㅠ' 였다. 이대로 IE 7.0이 나오면 비슷하면서 속도 빠르고 기능도 더 나은 파이어폭스의 인기가 높아질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기존의 금융 사이트들도 IE7 호환차 갈아엎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질텐데, 갈아엎는 김에 국제표준으로 가든지 (이미 만들어져있는) 플랫폼 독립적인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도록 만들든지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마지막 의견이다, 호기심이 아무리 커도 깔아보지 마라. 시간이 남아도 깔아보지 마라. 그냥 윈도우 최고의 프로그램인 '카드놀이'를 한 판 더 하는 것이 몇십배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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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9 02:20 2005/07/2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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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E7, 그러나...

    Tracked from Daybreakin Things 2005/07/29 13:23

    IE7 beta가 공개되었다. 겉보기에는 탭브라우징도 들어가고, 라이브북마크 기능도 있고 한 걸로 봐서 뭔가 나아진 것 같아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써본 사람들의 평가 : - CSS 지원 제대로 안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