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컴퓨터는 일상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쉽게 찾아볼 수 없어서 몇몇의 전유물이었던 컴퓨터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전화선을 통해 뚜뚜뚜- 하며 정보를 주고받던 컴퓨터 네트워크는 인터넷과 함께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의 정보를 실어 나릅니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몰라도 잘 살수 있었는데, 이제는 컴퓨터를 모르면 잘 살기 힘듭니다.

그래서 막상 떠듬떠듬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려고 하면 무슨 용어들이 그렇게 많은지 마치 외계어처럼 들립니다. 이건 뭘까? 저건 뭘까? 당연하게 쓰는 단어들과 개념들의 홍수속에서 처음 컴퓨터를 만난 사람들은 이리 헤메고 저리 헤맵니다. 그것뿐이면 모르지만 웬걸요. 이것저것 배울것은 많은데 시도때도 없이 바이러스 걸렸다고 그러고 패치해야 한다고 그러고 그러다 윈도우를 다시 깔라고 하면 '내가 뭘 크게 잘못했나 보다' 하고 지레 겁을 먹습니다.

하지만 사실 컴퓨터를 잘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어떻게'는 잘 알지만 '왜'인지를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외계어같은 컴퓨터 용어들을 쓰는 컴퓨터 사용자들 중에서 그 뜻과 의미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예를 보면
"게임을 할려면 DirectX를 깔아야 해."
라는 말은 누구나 하지만 막상 DirectX가 뭐냐고 물으면 사람에 따라서 '드라이버다', 'API다' 등등 복잡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무도 '왜' DirectX가 필요한지를 말하지는 않죠. 더 나아가서 '왜' DirectX가 생겼는지는 더더욱 관심 밖입니다.

이번에 여러차례에 걸쳐 간단하게 쓸 글은 '컴퓨터를 알고 쓰자'는 내용을 담을 글입니다. "선 무당이 사람 잡는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에는 선무당이 너무 많습니다. 선무당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보다는 '왜'를 알아야 합니다. 방법에 관한 이야기는 최대한 줄일 예정입니다. '왜?' 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지식 충족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최대한 쉽게 여러 개념을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윈도우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는 글을 쓴지가 벌써 3년이 흘렀네요. 그 때 썼던 텍스트 내용을 볼 때마다 더 쉽게 쓸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최대한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해의 즐거움을 주는 그런 글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벽비 그친 날에. sakhar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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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6 03:12 2004/08/2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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