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준비를 하면서 수많은 생각과 절차, 구현화 과정을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도 한참 남아있는 갈 길에 이번 졸업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DDAP때 내놓은 결과를 제대로 정리하면서 걸린 시간동안 논리의 비약을 어떻게 메워나가야 하는지에 관하여 배웠다. 수많은 모의 실험 데이터와 수식전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개념이 '왜' 필요하며, '어째서' 말이 되며 '어떤 식으로' 증명되는지, 그 방법을 배웠다.
이번에 나만 졸업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졸업후 박사 진학의 길을 택했으니 나와 은진의 석사 졸업은 일종의 통과의례이다. 다른 분들든 그렇지 않다. 연구실에 선배들이 많다. 한 분 한 분 평범한 분들이 없었다. 창우형도 졸업하시고, 우철형도 졸업하신다. 앞서 여름에는 이상귀 박사님과 명원형이 연구원을 마치고 교수가 되시거나 박사후 연구원으로 가셨다. 운철형 가족도 먼 길을 가기위해 짐 다 싸셨다. 드레스덴이란 이름이 참 멀다. 이 분들께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본다. 그 고마움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모자라서 흘린 부분들이 안타깝다.
이번 기회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새로운 언어를 하나 배우고 싶다. 실제 언어와 컴퓨터 언어를 하나씩. 언어는 다 잊어버린 일본어나 독일어를 다시 배우고 싶다. 컴퓨터 언어는 파이썬을 배워보고 싶다. (파이썬 코드 몇 줄로 3d 를 그렇게 쉽게 그릴 수 있는데 C와 X11로 고생한게 너무 안타까웠다) Strogatz, Hilborn과 Ott의 비선형 시스템 텍스트 말고 다른 텍스트를 방학동안 한 권 독파하고 싶다. 그 전에 Ott의 책은 한 번 제대로 더 읽어야겠다. 조금 더 배우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확실히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더 이 곳에서 공부와 생각 이야기를 해야겠다. 위키에 쌓아두고 비공개글로 쌓아두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10월에 랩 내부 논의때 있었던 이야기대로 내 연구 위키를 통째로 복사해서 연구실 위키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잘 굴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도 버릇이다.)
굉장히 내부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구실의 지식 시스템을 외부와의 연계를 위해 좀 더 확장해야겠다. 그리고보니 64비트 클러스터를 64비트로 쓰는 것도 연구해야겠다.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스템을 연구실 선후배들과 함께 만들어야겠다. 할 일 많네...
수고했습니다. 컴퓨터씨.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논문에 acknowledgments는 따로 적었으니 여기에서는 생략합니다.
덧) 민누님 드릴 논문 남겨 놓았으니 한국 들러서 찾아가시든지 주소를 불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