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 빵빵해서 옷에 잘 안 들어가길래 지갑을 비웠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별 특별한 것은 들어있지 않았다. 돈 만 원 정도와 IC카드 하나, 신용카드 하나, 면허증, 온갖 잡스러운 할인카드들. (영화관 카드, 헤어컷 카드 등), 병원 카드, 날짜를 알 수 없는 로또 두 장 (언제것일까?) 과 신용카드 영수증들.
무엇이 들어있다고 이 무거운 것을 가득 채워 넣고 다녔을까. 어디에 미련이 남아 이렇게 무거운 마음을 지고 걷는걸까. 지갑을 비우자.
비우고 채워넣는 그 과정이 인생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