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쯤 불을 끄고 누워있으면 천장의 형광등이 파르스름하게 빛을 발한다. 불이 꺼진 것도 아니고 켜진 것도 아닌 그러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두워진다.
삶의 대부분이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이러한 때는 살면서 처음이다. 원래 모든 가능성이 혼재되는 것이 삶이라지만, 아직까지 삶을 양자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계획과 섭동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성은 불안으로 남는다.
즐기는 법을 배우고, 모든 불확실성을 확실함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중이다. 돌아보면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 그것 뿐이다. 답을 낼 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