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콘솔 머신의 발전에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5년 전부터 모두가 줄기차게 입에 달고 있던 홈 네트워킹 서버가 이제서야 여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작에 가능했지만) 많은 국가들이 브로드밴드를 네트워크 베이스로 깔기 시작했고, 그 비용이 가정에서 감당할만한 수준이 되었다.
홈 네트워킹 서버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회의론이 있다. 매우 긍정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를 보고 있다. 이론적인 것들을 이것저것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명확한 이유는 집에서 XBOX가 게임기가 아니라 DVD 재생기와 드라마 시청등의 엔터테인먼트 머신으로 기능하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쉽기만 하면 누구든 쓴다.
시장을 미리 읽고 발을 뻗었던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미디어센터를, 소니는 PSX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물론 둘 다 실패로 끝났다. 전자는 컴퓨터를 거실에 놓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후자는 기본 기능들의 미비와 가격 문제로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였다. 11월에 있을 차세대 게임 콘솔 전쟁은 기실 1막이 아니라 2막인 셈이다.
1막에서 '승자가 아무도 없는 게임'을 이미 치른 터라 두 진영 모두 각오가 대단하다. MS는 이미 반 년 전에 무기를 꺼내 들었다. XBOX360 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희한한 작명 센스로 탄생한 기계는 그 전 기종인 XBOX 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소니에서도 Playstation 3를 준비중에 있다.
이야기 다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 누가 이길까? 마이크로소프트일까 소니일까, 아니면 갑자기 서버 전쟁에서 한 몫을 해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닌텐도일까? 하나 명확한 답은 소니는 아니다. 이유가 너무 명확해서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일단 소프트 벤더라고 가정을 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 보자.기획과 스펙 확정, 그 다음에 할 일은 개발이다. 그리고 바로 마주치게 되는 문제.
XBOX360으로 뭘 만들고 싶을 때의 환경과
Cell로 뭔가를 만들고 싶을때의 환경을 보라.
사족으로, 전자의 경우는 무적의 단축키 F1도 지원한다.
아래는 인상군이 메신저로 보내준 소니 엔터테인먼트의 쿠타라키 켄의 인터뷰 내용.
【Q】 현재 상태로서는, PS3로의 개발은, 프로그래머의 재능과 노력에 의지하고 있다. 라이브러리나 미들웨어를 충실시키고, 프로그래머의 부담을 가볍게 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다.
【쿠타라기씨】 옛부터 그렇지만. 미들웨어에 의지하면 좋은 게임을 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적어도 PS3에서는, 미들웨어는 이런 곳에서 사용하면 좋지만, 여기는 주의하지 않으면이라고 하는 가감을 모르면 비참한 결과가 나올것이다.
Q】 Microsoft는, PC로 성공한 프로그래밍 체제의 골조를, 게임기에 실현 하고 있다. OS 위에, 표준화 한 소켓 API를 적용 해서 간다.
【쿠타라기씨】 Microsoft는 PC로부터 와있기 때문에, PC의 세계에서는 이런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앞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진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마디 한마디가 명언이라서 별다른 언급을 할 필요가 없을 듯. -_-;
훌륭한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나 재미있는 게임에 대한 컨셉을 생각해내는 사람이 항상 프로그래밍의 천재와 동일인이 아니라는 것을 외면하는 것을 보니, 승패는 모르지만 탈락자는 이미 정해진 듯 하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애플, 아니면 설마 닌텐도?
이런 식이면 어쩌면 삼성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도 있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