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지고 있는 7인치 플로피디스크. 이런 디스켓을 쓰던 적이 있었다. 뒤의 노트북과 크기 비교가 되려나?
지금은 기억에도 희미하다. 컴퓨터를 갖기 한참 전에 어떤 잡지(부록은 기억이 나는데 잡지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의 부록으로 나누어주던 '컴퓨터 랜드' 에 '광마우스와 볼마우스의 차이' 라는 내용으로 적힌 것을 보고서 세상에는 저런 인터페이스도 있구나 싶었다. 궁금증은 점점 커져갔다. 그러다 어느난 그 장치를 친척 형의 집에서 보게 되었다. 아, 신기하구나- 그런데 어디에 쓰는거지?
이 상황을 지금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는 참 힘들다. 내가 마우스 있는 컴퓨터를 상상하기 힘들었듯, 컴퓨터를 최근에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마우스 없이 컴퓨터를 어떻게 쓰는지 상상하기 힘들것이다. 지금까지 그 후속작이 나오고 있는 'Simcity'도 당시 첫 버전이 나왔을때는 당연히 키보드로 플레이했고, 워드 프로세서든 스프레드시트든 당연히 키보드로 작업을 했다.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도 당연히 키보드로! 닥터 할로나 하늘 2.5와 포토샵을 비교하면 컴퓨터가 얼마나 빨리 변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세상에, 256색이라니! 화면이 완전히 사진이네!" 했던 적이 언제였더라?
18일이 생일이었다. 친구들이 선물로 마우스를 사주었다. logitech 사의 mx510인데, 전에 쓰던 MS intellimouse optical 과는 다른 느낌으로 맘에 든다. 묵직하면서 손에 꽉 찬다. 손이 남보다 좀 큰편이라 적당하다고 호평받는 MS의 마우스도 좀 작다 싶었는데, 이 마우스는 딱 맞는 느낌이 좋다. 오랜만에 옛 생각이 나서 웃고 있는 중이다. 5만원이 넘는 마우스라니. 게다가 광마우스인데 전용 판이 필요없는 시대라니! (이 느낌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하
문득, MS-DOS에서 config.sys에 menuitem 항목이 처음 생겼을 때가 떠오른다. 더이상 be를 안써도 선택적 부트가 가능하게 되었던 때였다. 그러고보면 처음 쓴 DOS가 3.0인가 였는데, 디렉토리라는 개념이 없었지 아마? 하핫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립구나.
그립구나.
현재는 과거에 발을 딛고 흐르고
미래는 현재가 과거로 변하기 때문에 존재하지만.
그래도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 이라는 말이 존재하던 때가 역시 그립다. 네티켓이라는 말도 필요없던,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연장임을 구성원 모두가 알았던 그때가. 시간은 많은 것을 새로 만들어 내지만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좁아서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항상 예전의 것들을 덮어버리곤 한다.
선물받은 마우스.
예전 마우스보다 적당한 정도가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