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생각 정리. 학문의 원류와 이후의 역사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은 사고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어제 저녁, 문득 오래전 주역을 편집한 사람들이 그 책 의 여러 가정들과 시스템적 사고를 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주역을 읽어보면 음양오행등을 포함한 세계관이 있는데, 수학적으로 보면 결국 oscillation이 있는 일종의 순환 체계+negative feedback 구조로 구현된 개념으로 치환할 수 있다. 그런 개념을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하다가, 자연계에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현상이 진동 함수로 표현되고 동시에 항상성 유지를 위하여 negative feedback routine이 있으니 거기서 자연스레 착안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가정을 해 보았다.
덤으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과 주역의 우주관 사이의 유사성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두 모형 모두 그 시작을 기계론적 우주관과 자연계에 대한 관찰이라는 공통적인 동기와 방식을 공유하는 것에서 유사성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둘 다 직관적이고 명확하며, 오랜 기간의 관찰에서 핵심을 도출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결과이다. 역사와 과학의 발전으로 지금은 두 우주관 모두 틀린 것을 알지만, 과거 우주관들의 개성적이면서 쉬운 접근 방식은 몇천년 후에도 여전히 사람을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