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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은 병이다

빚어내기/생각하기 | 2007/01/19 12:01 | inureyes
밀린 NYT  RSS 구독리스트에서 찾은 글이 하나 있다. 그냥 읽고 넘어갔었다가, 애플포럼에서 해당 글을 한 번 더 발견하게 되었다. 흥미가 생겨서 한 번 읽어보았다.

'The Voices in My Head Say 'Buy It!' Why Argue?' by John Tierney, Jan.16.2007

결론을 요약하자면, 소비자가 합리적이라는 시장경제의 기본 가정은 틀렸으며, 그 이유는 굉장히 생리학적인 부분에 있다는 것(nucleus accumbens의 dopamine receptor의 자극이나 insula의 활동)이다. 구입의 결정은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이미 뇌활동도 측정을 통해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다. 게다가,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경우 소비가 훨씬 많은데 그 이유는 현금을 지출할 경우 뇌의 고통중추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e developed this propensity to experience direct pain when we spend money,” Dr. Loewenstein said. “This explains why tightwads won’t spend money even when they should. It also helps to explain why we overspend on credit cards, and why people prefer all-you-can-eat buffets instead of paying for each item they order. We like schemes that remove the immediate pain of paying.”
결국 (반은 농담이겠지만) dopamine receptor의 활동을 저하시키면 소비를 줄일것이라는 이야기. 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카드를 긁을 때마다 청구서를 떠올리면 고통중추를 자극해서 소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


지름신1이라는 말이 등장한지 2년이 되지 않았는데 굉장히 널리 쓰인다.

"지름신이 내렸어요-" "지름신때문에 사버렸어요" 웹에서 종종 보는 이야기들.

(유난히 걱정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지름신은 사람의 소비욕구를 구체화시키는 단어임과 동시에 소비행위를 객체화시킨다. '지름신'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능동적임이 분명한 소비행위를 수동행위로 인지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덜 지도록 만들어 준다. 위의 NYT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비 활동에서 받는 고통중추의 충격을 외부로 전가한다.'

웹 위에서의 소비 활동이 오프라인에 비하여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여러 분야들에서 10년 전에 예측되었다. 문제는 현재의 온라인 소비활동이 예전의 예측들처럼 단순히 온라인/오프라인의 차이나 'wired'되어 있기 때문에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도한 소비 행위는 자기 합리화를 위한 탈출구를 찾아 헤매고 있고, '지름신'이라는 단어로 형상화된다. 웹은 buzz marketing을 위한 UGC2들로 자발적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 방향성이 옳은 것인가? 자본주의의 기본 공리와 상관없이 합리성이 줄어드는 소비행위는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인가?

네트워크에 '사람'을 얹는 것과 인터넷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것. 해야 할 일은 계속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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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조어. 특이한 점으로 블로고스피어에서의 탄생 과정을 많은 사람이 지켜본만큼 생성 과정이나 출처가 분명하다.
  2. User Generated Contents.  Wikipedia  를 참조.
2007/01/19 12:01 2007/01/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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