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지식 경제부와 KIPA가 주최한 OSS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석하였다. 어떤 자리일까 궁금증 반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 반으로 참석한 자리였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자리였다.
오픈소스의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 이야기가 잠시 있은 후. 우리 나라의 오픈소스 개발 및 사용의 현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오픈소스 프론트엔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회 환경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부터, 영어의 제약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존에 많이 논의되던 이야기와 비슷하였다.
공공 기관에서 크로스 플랫폼을 요구해야 한다거나 오픈소스 개발의 구심점이 되는 제품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좀 이상해 졌는데, 오픈소스 개발의 구심점이 되는 제품이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웍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발언의 대부분은 OSS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오신 분들이 주도하였고, 그 내용도 OSS 커뮤니티나 그 활성화 방안과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전자 정부 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OSS 커뮤니티에서 그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구현한다’ 는 결론이 났는데, 과연 그런 결론이 한국의 오픈소스 생태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책임질 주체가 없는’ 커뮤니티에서 ‘목표와 일정, 성과 달성치가 명확한’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납품하는 것이 오픈소스 생태계에 어떤 도움이 될까? 무엇보다도, 그것이 재미 있을지 잘 알 수 없었다. OSS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커뮤니티의 경우, 오픈소스를 유지하는 가장 큰 동인은 보통 돈이 아니다. 어째서 오픈소스 관련 정책이 공회전하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몇년 전 리눅스 지원 사업 관련하여 투자가 이루어 진 적이 있었다. 당시 수많은 리눅스 관련 기업들과 배포판이 등장하였고, 정부의 지원 종료와 함께 서서히 사라졌다. 배포판을 만들기 위하여 수행되었던 (번역을 포함한) 많은 성과들은 리눅스 생태계에 스며들지 못하고 모두 사라졌었다. 산을 가꾸는 방법이 아닌, 화분을 키우기 위한 논의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 날의 논의도 또다른 화분을 키우기 위한 논의 같다는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다.
소득 두가지가 있었다. 한 발을 딛고 있는 곳의 현실을 약간 알게 되었다. 답답함을 공유하는 다른 커뮤니티 분들과 서로 알게 되었다. 연락을 주고 받으려고 했는데, 태터캠프 준비로 확 밀려 버려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