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를 반대한다. 그 이유는 집행 대상에 대한 천부인권의 인정이나 오심의 가능성에 대한 인정 등의 복잡한 것이 아니다. 집행 대상이 '인권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이 '그와는 다른 존재라는' 가장 직접적인 상징 행위가 사형의 미집행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금지된 행위들을 일상 행위와 구분함으로서 윤리의 경계를 완성한다. 이러한 경계 짓기를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은 보복이 아니라 차별성이다.
시간의 토양에 기억의 나무를 심으며 - inureyes